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의 총요소생산성(TFP)이 최대 3.5% 증가할 것이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중·고숙련 직종을 중심으로 10년 후 노동시장에서 연간 2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돼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남창우 KDI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를 22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3년 AI 활용 기업의 비중은 1%에서 6%로 상승했는데 정보통신, 금융 등에서 활용률이 높았다. AI 도입은 기업의 상용근로자 1인당 매출액을 약 20%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AI가 단독으로 도입될 때보다 IoT(사물인터넷) 등 다른 기술과 결합될 때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났다. 생성형 AI 확산은 향후 10년간 TFP를 1.5%~3.5%(연간 0.15%포인트~0.35%포인트)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TFP는 노동, 자본과 함께 잠재성장률을 구성한다.
현재 AI 기술 수준에서 일부 과업이 AI로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전체의 72%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개발(R&D)·정보통신, 경영·사무와 같이 디지털 정보 처리와 규칙 기반 의사결정이 많은 직군에서 세부과업이 AI로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 경제성이 있어 AI로 자동화될 수 있는 경제규모는 일자리 기준 1.4%, 매출액 기준 1.8% 수준이었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일자리 기준 8.1%, 매출액 기준으로 10.5%의 경제규모가 AI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10년 후 전문가·사무·판매 등을 중심으로 연간 약 25만6000개(2024년 기준 취업자의 2.1%)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중기적(3~5년)으로 직무전환 훈련 등을 논의하는 AI 관련 노사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사회안전망을 정비해 구조적 전환으로 일시적 실직·소득 감소를 겪는 근로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