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프로야구 KBO리그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이제 팬들의 시선이 서서히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에 쏠리기 시작했다. FA를 앞둔 선수들이 마치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것을 일컫는 ‘FA로이드’가 작동해 팀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박을 터뜨릴 선수를 예측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이번 시즌 대어급 FA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는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6)이다. 예비 FA 가운데 선발 투수 자원이 희소한 데다 20대의 젊은 나이로 누구나 탐낼 자원이다. 원태인은 2025시즌 종료 후 비FA 장기계약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올 시즌 종료 후 시장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삼성은 FA A등급이 될 원태인에게 연봉 10억원을 안겨 다른 구단이 영입할 경우 보상금 20억원과 보상 선수 또는 30억원의 보상금을 받는 안전장치도 마련해 뒀다. 다만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 원태인의 올해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포기했고 시즌 출발도 조금 늦었던 그는 21일 기준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4.01로 이름값에 못 미치는 성적에 그치고 있다. 이닝 소화 능력도 떨어져 올 시즌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등 시즌 뒤 시장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반면 올해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은 선수로 KIA 김호령(34)이 꼽힌다. 김호령은 올해 90경기에서 타율 0.281에 11홈런 48타점으로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장기인 수비에 공격력까지 겸비한 선수로 거듭나면서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5년 12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이 끝나는 삼성 구자욱(33)은 이번 시즌 70경기에 나서 타율(0.345)과 출루율(0.426)에서 리그 3위를 내달리고 있어 또 한 번 거액을 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김민혁(31)은 준척급 외야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66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 것이 걸린다.
또한 준척급 중간계투 자원들도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두산 필승조의 핵 박치국(28·33경기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3.62), 한화 박상원(32·39경기 3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6.17), KT 한승혁(33·35경기 3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6.68), 김민수(34·33경기 2승3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75) 등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