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오세훈 공감대 형성 이어 국힘 쇄신파서도 관련 방안 논의 강성 지지층 반발 우려 커 미지수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된 당원 중심 구조를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꾸자는 정당 개편론이 확산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비당권파의 사퇴 요구만으로는 지도체제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보수 쇄신 논의가 당대표제 폐지와 공천권 분리 등 구조 개편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민의힘 '6·3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쇄신파 모임 ‘대안과미래’는 22일 국회에서 조찬 모임을 열고 당대표제 폐지를 포함한 보수 확장 전략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재선의 최형두 의원은 당대표에게 공천권과 인사권 등 권한이 집중된 ‘제왕적 당대표 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천권과 당대표 권한을 분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당원 중심 정당에서 벗어나 외연을 넓히고 모든 연령과 지역을 아우르는 ‘국민 정당’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간사인 재선 이성권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권한이 너무 집중돼 있어 부작용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 부작용을 줄일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기로 했고, 주요 안건 중 하나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수도권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 회동을 하고 당대표제 폐지와 국민공천 제도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국회 강연에서 “굳이 당대표가 필요한가”라며 “원내 중심 정당으로 가야 사회의 불필요한 갈등에 정치권이 뛰어드는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대표제 폐지를 포함한 정당 개편론이 실제 제도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당법 개정과 당헌·당규의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하고, 당원 권한 축소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반발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대표 폐지는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때도 제기됐지만 여러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며 “미국식 정당제를 모델로 할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정치가 가능하겠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 가능하겠느냐”고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당내에서는 지도체제 개편 여부와 별개로 보수 재건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 논의는 계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선 박수민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과도기적인 상황”이라며 “우리의 방향성, 리더십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과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