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출신이자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 감독은 21일 MBC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에 나와 지금의 현실을 놓고 “왜 이런 식으로 해서 축구인 전체가 욕을 먹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죄송하고 창피해서 국민들 앞에 얼굴을 못 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후 보인 홍 전 감독의 인터뷰와 태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선배로서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잘못한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상황이었는데 인터뷰를 제대로 도와줄 사람이 없었는지 안타까웠다”며 “사람이 매장당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라고 하 감독은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하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에서 백태클로 퇴장당했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들어오면 죽는다고 했어도, 제가 항상 죄송하고 국민들에게 죄송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귀국할 때, 무릎 꿇고 석고대죄라도 했으면 지금과 같은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들 앞에서 홍 전 감독이 입장 표명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는 취지로 의견을 전했다.
하 감독은 “체코전에서 역전승해서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2연패를 당하고 사퇴한 데 대해서는 당연히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판받을 건 받고 다시 한국축구가 일어설 수 있게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등이 축구팬들에게 투명하게 비치지 못한다는 비판에는 “지금은 많이 변했을 것”이라면서도, “대중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협회가 명확하게 대응했어야 한다”고 하 감독은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오는 30일 개최한다. 문체위는 청문회 증인으로 홍 전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15인을 채택했다. 참고인은 박지성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8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