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만한 버섯이 13년 동안이나…” 남원서 올해도 세계적 희귀종 ‘댕구알버섯’ 발견

산내면 복분자 농장서 개체 확인
국내서 보기 드문 장기 출현 사례
친환경농법·지리산 생태환경 관심

세계적으로 희귀한 ‘댕구알버섯’이 전북 남원시 지리산 자락에서 13년 연속 발견돼 학계와 지역사회의 관심을 고 있다.

 

23일 남원시에 따르면 산내면 입석마을 이장 주지환(63)씨가 최근 자신의 복분자 농장에서 올해 첫 댕구알버섯을 발견했다. 주씨의 농장에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이처럼 국내에서 동일 지역에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출현한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의 한 복분자 농장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이 버섯은 과거 사과밭이었던 2014년부터 올해까지 13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발견됐다. 남원시 제공

올해 발견된 버섯은 둥근 공 모양으로 지름 약 30㎝ 크기이며, 연한 갈색으로 변하기 직전의 흰색을 띠고 있다. 해당 농장은 과거 사과밭이었던 곳으로, 최근 복분자 농장으로 바뀐 이후에도 댕구알버섯이 계속 자라고 있다.

 

주씨는 “최근 장맛비가 내린 뒤 며칠 사이 버섯이 급격히 자랐다”며 “예년처럼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추가로 여러 개가 더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년간 이어온 환경친화적 농법의 결과인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공존하는 농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토양 속에 형성된 댕구알버섯 균사가 살아남아 매년 여름 적절한 기후와 습도 조건이 갖춰질 때마다 버섯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운봉읍 화신마을 사과밭에서도 10여 년째 댕구알버섯이 발견되고 있어 지리산 자락 특유의 생태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댕구알버섯은 여름부터 가을 사이 유기질이 풍부한 대나무숲과 풀밭, 잡목림 등에서 자생하는 버섯으로, 기후와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 하룻밤 사이 빠르게 성장하는 특징을 지녔다. 둥근 모양 때문에 눈깔사탕을 뜻하는 ‘댕구알’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중국에서는 ‘마발(馬勃)’, 일본에서는 ‘오니후스베’로 불린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 이장 주지환씨가 자신의 복분자 농장에서 발견한 댕구알버섯을 만져보고 있다. 남원시 제공

국내에서는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담양과 남원,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2012년 캐나다에서 무게 26㎏에 달하는 대형 개체가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한 의약품 전문 연구기관이 댕구알버섯 성분을 검사한 결과 베타글루칸과 아미그달린, 페오놀, 갈산 등 4가지가 주로 확인됐다. 민간에서는 지혈과 해독, 인후통 완화, 남성 건강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가에 거래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련 효능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고 개체 수가 매우 적어 일반적인 식용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