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처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조각 과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수박, 멜론 등 부피가 큰 과일을 조각 내 소용량으로 나눠 팔고, 1~2분용으로 컵에 담아 파는 컵과일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래서일까.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5월 소용량 조각과일 제품군을 개편한 결과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소용량 과일 용량을 기존 150g에서 200g으로 키우고, 대신 가격은 이전과 동일한 2900원대를 유지했다. 개편 이후인 5월 22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롯데마트·슈퍼의 소용량 조각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신장했다.
산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과일을 일괄 매입해 운영하는 방식 덕에 중량을 늘리면서도 가격을 동결할 수 있었다고 롯데마트는 밝혔다.
롯데마트는 “매입 경로를 다양화해 제철 중심으로 판매해 온 수박·멜론 조각 과일을 올해부터는 연중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오렌지와 자몽, 수박과 파인애플, 멜론과 파인애플 등 인기 과일을 한 팩으로 즐길 수 있는 혼합 제품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과일 소비 트렌드도 ‘간편함’이다. 껍질을 깎거나 씨를 발라내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컵과일과 커팅 과일, 애플수박 등 소용량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최근 ‘껍질 없는 반통 수박’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수박을 반으로 자른 뒤 껍질을 분리하고, 과육을 조각내지 않은 채 수박 모양 용기에 통째로 담은 상품이다. 일반 조각 과일보다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수박 껍질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조각 과일 수요가 계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보고, 여름철에만 판매하던 조각 수박을 연중 판매 상품으로 전환했다.
편의점도 컵과일과 커팅 과일, 소포장 과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반 수박보다 크기가 작은 ‘애플수박’은 혼자 먹기 좋은 크기와 보관의 편리함을 앞세워 여름철 대표 과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속 ‘조금씩 다양하게 먹고 싶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소용량 제품이 단순 절약을 넘어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용량·간편식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