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성착취를 경험하는 나이가 11세로 낮아졌다. 16세 이상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어 성착취 피해자 연령대가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성평등가족부는 23일 이러한 내용의 ‘2025 성매매 실태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는 3년 주기로 실시된다.
◆11세에 처음 성착취 경험…절반 이상 강간·폭행 등 추가 피해
처음 성착취를 경험한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다.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지원센터 이용자 2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 지난해 처음 성착취를 경험한 나이가 11세까지 내려갔다. 12세라고 답변한 비율도 7.3%로 지난 조사(3.3%)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 16세 이상에 처음 성착취를 경험한 경우는 18.5%로 지난 조사(41.7%) 대비 오히려 줄었다. 성착취 경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팀은 “성착취 피해를 경험하는 아동·청소년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이유를 별도로 분석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용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것이 이유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통해 성착취 피해를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이 높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피해자 67.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스마트폰 채팅앱(19.9%), 스마트폰 게임·라이브방송앱(4.0%)이 이었다.
성착취 이후 추가 피해를 경험한 경우는 54.3%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강간(35.4%), 욕설·위협(29.3%), 돈을 적게 주거나 주지 않음(29.3%) 등의 피해 사례가 있었다. 응답자들은 성착취 방지를 위해 일자리 제공(26.9%), 가족과의 관계회복(11.4%)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남성 10명 중 4명, 평생 한 번이라도 성구매 경험
평생 한 번이라도 성구매를 한 경험이 있는 남성은 37.7%로 2016년(50.7%), 2019년(42.1%) 에 비해 줄었고 2022년(37.4%)과 비슷했다. 친구·선후배 등 주변 지인을 통해 성매매 업소를 방문한 비율이 45.9%로 압도적 1위였고 그 외에 다른 경로는 모두 10% 미만에 그쳤다. 성구매 행위에 대한 정보가 친밀한 관계망 안에서 공유 및 습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외에서 한 번이라도 성매매를 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5.9%였고 주변 인물의 해외 성매매 경험은 32.0%로 나타났다. 본인의 성매매 경험 비율은 2016년도 대비 16.9% 감소한 반면, 주변인의 해외 성매매 경험은 2016년도에 비해 21.2% 증가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팀은 “해외 성매매 경험을 축소·은폐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실제 해외 성매매가 증가했을 가능성과 경각심이 높아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업무와 관련해 4.6%가 업무 관련 성접대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5.8%는 성접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2016년 대비 성접대를 한 경험은 47.1%, 성접대를 받은 경험은 44.8%로 각각 감소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성매매,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범죄”라며 “SNS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성착취가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있는 만큼 관계부처 및 민간과 협력해 피해자를 촘촘하게 보호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