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홍해 사우디 유조선 2척 타격

위협 후 첫 공격… “봉쇄령 위반”
트럼프 “재발 땐 이란 책임 물을 것”
美 특수부대 중동行… 압박 수위 ↑

후티 반군이 봉쇄를 선언한 홍해에서 유조선이 피격됐다. 호르무즈해협에서도 유조선 피해가 이어지는 등 중동 상황은 악화 일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홍해 분쟁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예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홍해 해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박들이 자신이 선언한 ‘해상 봉쇄령’을 위반해 공격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美 전사자 유해 송환되는 사이… 예멘선 성조기 밟고 후티 지지 행진 최근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에 숨진 미 육군 타일러 제임스 피한 중위의 유해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로 송환돼 옮겨지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의 사나대학 학생들이 미국, 이스라엘, 영국 국기를 밟으며 후티 지지 시위를 벌이는 모습.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데 이어 후티 반군까지 해상 봉쇄에 나서겠다고 위협하면서 중동 정세의 불안이 한층 커지고 있다. 도버·사나=AP연합뉴스

앞서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사우디 남서쪽 홍해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후티 반군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지난 20일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선박을 공격한 사례가 된다. 사우디 SPA통신은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히며 “상선과 선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도 이날 유조선이 폭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해협을 항해하던 유조선 1대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른 두 척의 선박은 회항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들 선박이 미국의 지시로 해협 남쪽의 기뢰 부설 항로를 통과하려다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IRGC는 성명에서 “미국에 속아 이란과 협의 없이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다음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에 대해 “실망했다”면서 “이런 행동을 다시 할 경우 그 책임을 이란에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티는 이란의 대리세력이기 때문”이라며 “이란은 물론 후티에도 대규모 군사적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 본토를 향해 12일째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액시오스는 이날 미국이 이란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무력 충돌이 재개된 후 첫 B-1 투입으로, 미국이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근 미국 본토 기지에 주둔하던 특수작전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으며, 전투기편대도 중동 각지에 전진 배치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