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악재 넘은 반도체 호황… 2분기 GDP 0.6% 깜짝 성장

한은 전망치보다 0.4%P 높아
GDI는 15.6%↑… 38년래 최고

한국 경제가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 0.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이 본격화했음에도 전례 없는 수출 실적이 악재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0.2%)보다 높은 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도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 대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중동 전쟁으로 생산 활동과 고용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나프타 수급 안정화, 비축유 스와프 등 정부 지원 정책과 수입 다변화 영향이 매우 컸다”고 평가했다.

 

지출 항목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0.3%포인트씩 기여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4% 늘었으며, 수입은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0.8% 늘었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였다.

 

이 국장은 “2분기는 수출 중심 성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수와 순수출이 고루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장비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기 대비 1.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과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1.9%, 농림어업은 7.1% 감소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했다. GDI 증가율은 1분기(13.2%)를 뛰어넘어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GDP 성장률과의 격차는 1분기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실질 GDI는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이 오르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급증했다. 실질 GDI 증가세가 지속되면 기업 투자 여력과 가계 구매력 확충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