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폭발·화재사고가 일어나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아파트 관리규약과 주민대표 선거 등을 놓고 관리실 측과 갈등을 빚어온 입주민이 인화성 물질을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3일 경산시 아파트 관리실 폭발·화재사고와 관련해 70대 입주민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로당에 머물던 어르신 5명을 비롯해 아파트 주민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중 주민 1명은 생명이 위독해 헬기를 이용해 서울 병원으로 긴급이송됐다.
경찰은 A씨가 관리실과 아파트 운영 문제를 놓고 대립하다가 방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또 화재 발생 전 관리실을 제외한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 전원 연결 코드가 모두 훼손돼 있었다는 주민 진술에 따라 계획범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A씨는 현재 대구의 한 전문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치료 중인 만큼 정식 조사는 시작하지 못했다”며 “계획범죄 여부 등 제기되는 모든 의문점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북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편성, A씨의 범행동기 규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