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에서 불거진 향찰(鄕察)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순환인사 제도를 내년 상반기 중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내부 반발과 예산 등을 고려해 경감 계급까지 순환인사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만 여당이 더욱 강력한 순환인사를 요구하며 경찰 내부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경찰청 “경감까지 순환인사 확대”…예산은 난항
경찰청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당정협의에서 경찰 순환인사제를 내년 상반기 중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는 총경 이상은 1년, 경정은 1∼2년마다 순환인사를 하고 있는데 이를 경감 계급까지 한 단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을 시도경찰청 내에서 순환시킬 것인지, 그보다 확대할 것인지 순환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관사와 인사가 이뤄진 거리에 따라 교통비 등 지원책을 주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다만 지난해 기준 경감 계급 현원은 2만9616명으로 순환인사에 사용되는 예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여당은 이보다 더 강력한 순환인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해식 의원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강화한 순환근무제가 필요하다”라며 “장윤기 부친에게 공무상 비밀을 유출한 사람이 경사로, 경사 정도까지 수사를 직접 담당하는 사람이라 순환근무를 돌려야 한다는 한 의원의 문제제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경감 이하 현장 경찰로 이뤄진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는 전국 삭발 시위까지 고려하며 순환인사 확대에 반발했다.
◆ 전 국수본부장 “병합수사 묵살 없었다”
장윤기 여고생 살인사건과 관련해 광주경찰청의 성범죄 병합수사 요청을 국가수사본부 지휘부 차원에서 묵살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성주 전 국가수사본부장이 “관계성 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본부장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처음에는 장윤기 사건이 ‘묻지마 살인’으로 보고가 됐고 추가적으로 신고 이력을 보니 성범죄 관련 내용들이 초기 보고서에 담겨 있었다”며 “추가 관계성 범죄 누락이 있으면 경찰 부실수사로 오인될 수 있으니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분리, 병합수사 개념은 내 머릿속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고서상 업무분장이 돼 있었고 기본 매뉴얼대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전 본부장은 “업무분장 기준으로 관계성 범죄는 여성청소년에서, 살인사건은 형사에서 하라는 취지로 했을 것”이라며 “병합수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 광주경찰청장이 전화로 이를 보고했겠지만 없었고, 그걸(병합수사를) 묵살했거나 이런 건 전혀 없었다”고 했다.
◆ 짧은 ‘지각장마’…이제 본격적인 폭염 온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올여름 장마가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으로 늦게 시작한 ‘지각 장마’였지만 예년과 비교해 짧은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브리핑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제주가 그 영향권에 들면서 지난 19일 올여름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중부·남부지방 장마도 26일이나 27일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무덥겠다. 다음 주 후반이 되면 대기 중하층 북태평양고기압에 더해 대기 상층에 티베트고기압까지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이중 고기압’으로 인한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