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대 동창생 2명이 나란히 청년 수학자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았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 총회와 함께 4년마다 열리는 ‘국제수학자대회’(ICM)에서 2∼4명에게 수여되며, 수상자는 그 해 1월1일 기준으로 만 40세 이하여야 한다는 연령 제한이 있다.
IMU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ICM 개막식에서 덩위(鄧煜·37) 미국 시카고대 교수, 왕훙(王虹·35) 미국 뉴욕대(NYU) 및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원(IHES) 교수, 존 파든(38) 미국 롱아일랜드 스토니브룩대 교수, 제이컵 치머먼(38)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올해 필즈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덩 교수와 왕 교수는 2007년 중국 베이징대에 입학한 동기동창생이다. 현재도 중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덩 교수는 통계역학과 양자역학 등 물리학 분야와 연관된 편미분방정식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왕 교수는 조화해석과 기하측도이론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고, 특히 ‘3차원 가케야 추측’이라는 난제를 해결해 주목을 받았다. 왕 교수는 2014년 이란 출신 마리암 미르자카니(1977∼2017), 2022년 우크라이나 출신 마리나 뱌조우스카(1984년생)에 이어 역대 3번째 여성 수상자다.
파든 교수는 심플렉틱 기하학에 대한 기여와 함께 3차원 다양체에 대한 군 작용과 매듭 이론 등 기하학과 위상수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았다. 치머먼 교수는 ‘호지 이론 그리피스 추측’, ‘앙드레-오르트 추측’ 등 중요한 문제의 증명에 핵심 역할을 한 공로가 인정됐다. 필즈상 수상자들은 각각 1만5000캐나다달러(약 1570만원)의 상금과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얼굴이 새겨진 14K 금메달을 받는다.
필즈상은 4년마다 최소 2명, 최다 4명에게 수여되며, 동일 회차 수상자에 아시아계 수학자가 2명 이상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적 필즈상 수상자가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국공내전 시기에 중국 본토에서 태어나 영국령 홍콩에서 자란 야우싱퉁(丘成桐·1949년생)이 1982년에 필즈상을 받기는 했지만 중국 국적자는 아니었다. 2006년 수상한 테렌스 타오(1975년생)는 부모가 중국 출신이지만 본인은 호주에서 태어나서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