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실적 시즌을 맞아 다시 살아나나 싶던 국내 증시에 24일 찬물이 끼얹어졌다.
더욱이 주말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일단 매도한 뒤 상황을 지켜보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2% 하락한 6,712.32다.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인플레 우려에 시장 금리도 다시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시장 금리의 벤치 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71%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01을 기록하며 100을 넘어섰다.
이처럼 고유가·고달러·고금리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국내외 기업의 잇따른 호실적에 지수가 잠시 우상향하며 증시가 살아나나 싶었지만 중동 상황 악화에 따른 '3고 현상'에 힘없이 주저앉은 것으로 보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긴장 고조 속 유가·금리 반등에다 외국인 순매도에 '7천피'(코스피 7,000)를 재이탈했다"고 짚었다.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2조원 넘게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이 3조8천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돌아선 외국인과 1조4천억원 순매도 중인 기관에 하락하는 지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종목별로도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7% 넘게 하락하고 관련주인 SK스퀘어[402340]가 8%대, 삼성생명[032830]이 4%대, 삼성물산[028260]이 5%대 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4천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억원 안팎으로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재국의 휴전 테이블 복귀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나 유가와 금리 상승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상황이 악화하는 쪽에 베팅하기보다는 긴장 수위가 현재 수준에서 더 높아지지 않은 채 양국 간 협상 테이블 복귀 시도가 진행되는 쪽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잡고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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