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봉쇄 위협에도 中 유조선만 유유히 통과, 홍해서도 반복된 '중국 예외'...브렌트유 100달러 재돌파

사우디아라비아와 갈등 중인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봉쇄를 위협하고 있는 와중에도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중국 유조선은 이 지역을 무사통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정박 중인 선박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선박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운회사 코스코가 운용하는 신룽양호와 코스뉴레이크호가 23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빠져나와 아덴만을 항해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들 중국 유조선이 20일 후티 반군의 경고 이후 사우디산 원유를 선적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안전한 통항을 위해 위치추적장치(트랜스폰더)를 켠 채, 중국인 선원이 승선했고 중국 회사 소유라는 정보를 방송하면서 항해했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20일 사우디 항구에 입항·기항해 화물을 선적하고 항해하는 선박이 작전 사거리 내로 들어오면 모두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3일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하며 공격을 실제로 시행하기도 했다. 

 

앞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했던 이란도 중국 관련 해운사들의 통항에는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이란 전쟁 여파 속 불확실성을 줄이며 경제적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후티의 홍해 위협 상황에서도 같은 구도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으로 각국 해운사들은 현재 비상이다. 특히, 홍해 내부에 항구가 있는 사우디의 경우 국영해운사 바흐리의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 쪽으로 항로를 변경해 유럽을 통해 운항하고 있는다. 이 경우 아시아행 선박은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야 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 게다가 만재 상태인 초대형유조선(VLCC)은 흘수(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가 너무깊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한층 확산된 가운데 홍해까지 위험지대가 되면서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의 종가도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69달러로 전장보다 7.04%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92.19달러로 전장보다 6.1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