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재계 핵심 인사들과 연루돼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에게 모델 등 여성을 10년 넘게 소개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델 스카우트가 프랑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엡스틴의 성범죄와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던 다니엘 시아드(69)가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 북서부 콜롱브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프랑스 낭테르 지방법원의 마리셀린 로리츠 부검사는 성명을 통해 시아드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억만장자 금융가였던 엡스틴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자기 소유 섬 등지에 유력 인사들을 초대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과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로 2019년 미국에서 체포돼 교도소 수감 중 사망했다. 시아드는 이런 엡스틴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관련 파일에 무려 이름이 2000번 이상 등장하는 인물이다. 엡스틴은 시아드에게 수천만원 이상을 지불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프랑스 파리 검찰은 지난 2월부터 엡스틴의 인신매매 및 범죄 공모 혐의와 관련해 시아드를 수사해왔다. 다만, 성범죄 피해 여성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음에도 시아드를 체포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검찰은 “시아드는 전화 감청을 포함한 특별 수사 기법의 대상자였지만 지금까지 그를 즉각 체포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아드는 엡스틴과 관련해 여성을 소개한 것은 사실이지만 범죄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6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엡스틴에게 소개했던 사람 중 그 누구도 나에게 나쁜 상황이 있었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엡스틴이 전문가라고 생각했고 그를 신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아드의 주장과 달리 그의 소개로 엡스틴을 만났던 러시아 출신 모델 스베틀라나 포지다에바는 “엡스틴이 나를 학대했다”면서 “그가 아니었다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펼쳐졌을 것”이라고 CNN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시아드의 변호사인 메냐 아랍티그린은 성명을 통해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부검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면서 “시아드는 어떤 법적 절차에도 공식적으로 연루되지 않았고 기소된 적도 없어 무죄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