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의 한 모텔에서 외국인 선원이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선박 대행업체 관계자 등을 감금 혐의로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선박 대행업체 대표 A씨와 경호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4명을 감금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선원들이 머물던 모텔 객실 출입문을 외부에서 잠근 채 복도에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선원들의 이동을 제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3시28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모텔 8층에서 인도네시아 국적의 20대 남성 B씨와 30대 남성 C씨가 객실 이불을 찢어 만든 임시 로프를 이용해 창문 밖으로 내려오다 약 21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B씨는 숨졌고, C씨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모텔에는 B씨와 C씨를 포함한 외국인 선원 20명이 2개 객실에 10명씩 나눠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선원 취업을 위해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중국 국적 원양어선에 승선할 예정이었으나, 선박 입항이 지연되면서 모텔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은 B씨와 C씨가 승선을 포기하고 국내에 불법 체류하며 취업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결과 선원들이 투숙한 객실은 외부에서 잠금장치로 문을 잠글 수 있는 상태였으며, 복도에는 경호업체 직원 2명이 상주하며 선원들을 감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 대행업체 관계자는 “선박 입·출항 관련 행정 절차를 대행했을 뿐 선원 감금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행업체와 경호업체가 외국인 선원의 입국부터 승선까지 어떤 방식으로 관리했는지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모텔 운영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관리 실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