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돌리자니 불안”…러닝 열풍에 신발 전문 세탁도 뛴다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러닝화를 전문 세탁업체에 맡기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고가의 기능성 러닝화가 대중화된 데다 메시와 니트, 스웨이드 등 여러 소재를 한 제품에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가정에서 직접 세탁하기 부담스럽다는 소비자가 많아진 영향이다.

 

크린토피아 제공

25일 세탁업계에 따르면 크린토피아의 올해 1~5월 ‘신발 디테일링’ 서비스 접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증가했다.

 

신발 디테일링은 일반 운동화 세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러닝화와 민감 소재 신발을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케어 담당자가 신발의 오염 상태와 소재를 확인한 뒤 세탁 방법을 달리 적용한다.

 

최근 출시되는 러닝화는 통기성을 높이기 위한 메시와 니트 소재뿐 아니라 가죽, 스웨이드, 합성수지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세탁기에서 강하게 돌리거나 높은 온도로 말리면 접착 부위가 약해지고 형태가 틀어질 수 있다.

 

크린토피아는 신발의 형태 변형을 줄이는 수작업 공정과 항균·탈취 처리를 적용하고 있다. 세탁을 마친 신발은 부직포로 포장해 고객에게 돌려준다.

 

신발 관리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러닝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최근 1년간 조깅이나 달리기를 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21년 23%에서 2023년 32%로 9%포인트 높아졌다. 스포츠업계는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정기적으로 달리는 사람만을 집계한 공식 통계가 아니라 연간 경험률 등을 토대로 한 업계 추정치다.

 

국내 러닝화 시장 역시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추산한 수치로, 공식 시장 통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내 전체 운동화 시장은 유로모니터 기준 2021년 2조7761억원에서 2023년 3조4150억원으로 커졌다.

 

비대면 세탁업체들도 운동화와 기능성 의류를 별도 품목으로 관리하고 있다.

 

세탁특공대는 러닝화와 등산화, 기능성 운동복 등을 대상으로 전문 세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발수성과 흡습성, 통기성을 갖춘 기능성 소재는 일반 의류와 같은 방식으로 세탁할 경우 성능이 저하되거나 형태가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능성 소재에 맞는 세제와 건조 방식을 사용하고, 땀과 오염 제거를 위한 별도 공정을 적용한다. 다만 세탁특공대의 관련 서비스 내용은 2024년 공개된 자료로, 최근 새롭게 도입된 서비스라기보다는 기존 전문 세탁 영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런드리고 운영사 의식주컴퍼니의 무인 세탁소 ‘런드리24’도 운동화를 정규 세탁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런드리24 가격표를 보면 일반 운동화와 가죽·세무 운동화의 가격이 다르다. 등산화와 골프화, 축구화, 농구화도 각각 별도 품목으로 구분한다. 일반 운동화는 5500원, 부분 가죽·세무 운동화는 7800원, 전체 가죽·세무 운동화는 8500원으로 안내돼 있다. 등산화와 골프화는 각각 8300원이다.

 

신발 세탁이 의류 세탁에 따라붙는 부가서비스에서 소재와 용도별로 나뉜 전문 영역으로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화는 여러 소재가 결합돼 있고 제품별 세탁 방법도 달라 소비자가 직접 관리하기 쉽지 않다”며 “러닝과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날수록 기능성 신발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려는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