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가 한창인 가운데 삼계탕 대신 제철 채소와 곡물을 활용한 ‘사찰식 보양식’이 주목받고 있다.
완두콩국수와 감자수제비, 채개장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은 몸에 부담을 덜면서도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여름철 별미로 꼽힌다.
불교환경연대는 25일 ‘중복(中伏)’을 전후해 복날 하루만이라도 육류 대신 채식을 실천하자는 ‘한 끼 채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단체는 육류 중심의 한 끼를 채식으로 바꾸면 온실가스 배출과 물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온라인 서약과 함께 사찰식 채식 메뉴도 소개했다.
사찰음식 전문가들은 복날이라고 반드시 육류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기력을 보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찰음식 장인 향밀스님은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완두콩국수를 추천했다.
완두콩국수는 삶은 완두콩에 잣과 통깨를 갈아 만든 콩물에 데친 감자채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완두콩과 감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별미다.
향밀스님은 복날에는 단호박이나 감자튀김, 수박 등 제철 식재료도 자주 식탁에 오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완두콩은 비타민이 많고 감자 면은 소화가 잘돼 여름철에 제격”이라며 “절에선 일부러 여름이라고 특별식을 먹기보다는 제철 음식을 챙겨 먹는다”고 설명했다.
혜룡사 주지 현수스님은 감자를 활용한 감자수제비와 감자연근전을 여름철 별미로 꼽았다.
삶은 감자로 만든 감자수제비와 감자·연근을 갈아 부친 감자연근전은 든든한 한 끼 보양식으로 소개됐다.
현수스님은 “채식엔 생명존중의 의미도 있지만 기후변화를 늦춰 선조에게 받은 지구를 최대한 온전히 지키는 데 기여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채식만으로도 우리 몸을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스님은 기운이 떨어질 때 즐겨 먹는 음식으로 ‘불뚝김치’를, 발효음식 전문가 경봉스님은 고기 대신 각종 채소를 넣어 끓인 ‘채개장’을 여름철 보양식으로 소개했다.
다만 채개장은 파와 마늘이 들어가 엄밀한 의미의 사찰음식은 아니지만,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길 수 있다고 소개됐다.
불교계는 채식이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함께 생각하는 식문화라며 복날 한 끼만이라도 채식으로 바꿔보는 것도 무더위를 이겨내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