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따고 유찰 뚫고 이젠 준공까지”… 천안역에 6년 공들인 문진석, ‘2028년 준공’ 챙긴다

2003년부터 전국 유일 22년간 ‘임시역사’ 신세에서 2028년 5월 새 역사로 탈바꿈
문진석, 2020년 국회 입성부터 설계비·공사비 확보하고 4차례 유찰 때도 정부·철도공단 압박
국가철도공단 최근 공정현황 직접 보고…지금부터는 코레일 작업시간 확보가 ‘준공 사수’ 관건

2003년부터 시작된 ‘임시역사’를 25년 만에 걷어내는 천안역 증·개축 사업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25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천안역 증·개축은 총사업비 1121억원을 투입해 기존 낡은 역사를 연면적 1만4263㎡ 규모의 선상역사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가면서 20년 넘게 이어진 천안시민의 숙원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준공 목표는 2028년 5월이다.

 

문진석 의원이 2020년 10월 국가철도공단 국정감사에서 ‘스마트 명품 천안역’비전을 제시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으로부터 ‘천안역 전면 개량 추진’ 답변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국회의원이다.

 

문 의원이 사업 자체를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다. 천안시와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천안역사 시설개량을 위한 협약을 맺은 것은 2018년이다.

 

하지만 문 의원은 2020년 21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천안역 증·개축을 지역의 가장 중요한 핵심 현안으로 붙잡았다. 사업을 설계에서 착공으로 넘기는 데 필요한 국비 확보부터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설득, 반복되는 입찰 유찰에 따른 사업조건 개선까지 고비마다 중앙정부와 천안을 잇는 역할을 했다.

 

◇국회 들어가자마자 천안역…설계비부터 챙겼다

 

출발은 2020년이었다.

 

문 의원은 그해 7월 당시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을 만나 천안역 증·개축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한 데 이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활동을 통해 정부를 압박했다. 그 결과 2021년도 정부예산에 천안역사 시설개량 설계비 15억원이 반영되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설계 궤도에 올라섰다.

 

문 의원은 이후에도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등을 잇달아 만나 사업 추진을 요청했고 천안역 현장을 직접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단순히 낡은 역사 하나를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천안역세권 도시재생과 혁신지구 등 주변 개발사업을 연결해 원도심 전체를 살리는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문 의원이 그려온 천안역의 밑그림이었다.

 

2023년도 정부예산에는 천안역사 시설개량 사업비 50억원이 추가로 반영됐다. 설계비를 확보해 사업의 문을 연 뒤 실제 공사로 넘어가기 위한 재원을 계속 이어 붙인 것이다.

 

◇돈 확보했는데도 시공사가 없었다

 

그러나 설계가 마무리되자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가 등장했다.

 

천안역 증·개축 공사가 건설업계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입찰이 4차례 연속 유찰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크게 오른 데다 열차가 운행되는 철도역에서 공사해야 하는 특성상 야간작업 등 까다로운 시공조건까지 겹쳤다. 돈은 확보했는데 정작 공사를 맡겠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실제 2025년 초까지 천안역 증·개축은 4차례 무응찰을 겪었다. 이후 국가철도공단이 다시 발주한 입찰에 건설사 컨소시엄 2곳이 참여하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문 의원은 이 과정에서도 국토교통부 2차관과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등을 만나 입찰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건설업 노임단가와 야간작업 조건 등을 개선해 건설업체가 실제 참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였다. PQ는 공공사업 입찰에 앞서 업체의 수행능력 등을 평가해 입찰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절차다.

 

천안시와 정치권, 철도공단의 조정 끝에 유창이앤씨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고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4월25일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설계에서 또 한 번 멈춰 설 뻔했던 천안역이 마침내 ‘시공’으로 넘어온 순간이었다.

 

◇1121억원 대역사…23년 된 임시역사 걷어낸다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22일 문 의원에게 보고한 ‘경부선 천안역사 증축공사 추진 현황’을 보면 현재 천안역 사업은 상당히 구체적인 공정에 들어섰다.

 

사업비는 국비 299억원과 천안시비 822억원 등 총 1121억원이다. 새 천안역은 지하 2층·지상 3층 선상역사로 건설된다. 연면적 1만4263㎡ 가운데 8751㎡를 증축하고 기존 역사 5512㎡는 리모델링한다. 증·개축이라는 표현보다는 신축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2025년 4월25일부터 2028년 5월24일까지 37개월이다.

 

지난해 7월 시작한 동부광장 교차로 교통시설 변경은 올해 4월 마쳤고, 지난해 10월부터 철도 전기관로 등 동부광장 지장물을 옮겼다. 올해 3월부터는 승강장 여객시설 등 지장물 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동부광장 기초 및 타워크레인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8월부터는 공사가 더욱 본격화된다.

 

열차 정차 위치를 현재보다 대전 방향으로 125m 이동한 뒤 역사 기초공사와 1·2번 승강장 지붕 개량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진석 의원이 코로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7월 김한영 국가철도공단(KR) 이사장과 천안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천안역세권 종합개발계획과 연계한 증·개축 설계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착공시켰더니 또 숙제…“작업시간 확보 못하면 8.5배”

 

하지만 문 의원이 천안역에서 손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번 국가철도공단 보고에서 새로운 변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작업시간 확보 문제다.

 

열차가 계속 오가는 천안역 특성상 안전하게 공사하려면 일정 시간 열차 운행과 공사구간을 조정해야 한다. 철도공단은 주간작업 30일과 월 20일 이상의 야간작업 기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철도공단이 제시한 수치는 공사기간에 작업시간 확보가 얼마나 결정적인지를 보여준다. 마이크로파일 61본을 시공할 경우 주간에는 하루 2.5본씩 작업해 24일이면 끝낼 수 있다. 반면 야간 차단작업에만 의존하면 하루 작업량이 0.3본으로 떨어져 203일, 약 18.5개월이 필요하다.

 

공사일수가 8.5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철도공단은 코레일이 열차운행과 안전 부담을 이유로 차단작업 시간을 보수적으로 승인할 경우 공사 지연은 물론 추가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문 의원에게 보고했다. 그러면서 코레일과의 협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새로운 숙제가 생긴 셈이다.

 

문진석(뒷줄 오른쪽 세번째)의원이 2023년 11월 천안 타운홀 대회의실에서 있었던 경부선 천안역사 증개축 기타 설계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예산 확보 정치’에서 ‘준공 책임 정치’로

 

천안역을 둘러싼 문 의원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2020년부터 첫 단계가 설계비와 사업비를 확보하는 일이었다면 두 번째는 반복되는 입찰 유찰을 풀어 실제 착공시키는 일이었다.

 

이제 세 번째 단계는 2028년 5월 준공을 예정대로 지켜내는 일이다.

 

특히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은 같은 철도기관이지만 역할이 다르다. 공사를 맡은 철도공단과 실제 열차를 운행하는 코레일 사이에서 작업시간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국토교통부와 두 기관을 움직일 정치권의 조정력이 다시 필요한 상황이다.

 

문 의원이 천안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역사 하나를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천안역 주변에서는 도시재생과 혁신지구, 원도심 개발사업이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향후 철도망 확대까지 감안하면 천안역은 구도심의 낡은 철도역에서 천안의 새로운 성장축을 연결하는 교통거점으로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2003년 민자역사 건설을 전제로 지어진 임시역사는 당초 몇 년만 사용할 시설이었다. 그러나 민자역사 사업이 무산되면서 20년 넘게 천안의 관문 역할을 떠맡았다. 2028년 5월 새 천안역이 예정대로 문을 연다면 25년에 걸친 ‘임시역사 시대’도 마침내 막을 내린다.

 

2020년 국회에 입성한 뒤 천안역을 붙잡은 문 의원의 시간도 그때 8년이 된다.

 

예산을 확보하는 데서 시작해 유찰의 벽을 넘고 실제 공사를 끌어낸 데 이어 이제는 공사기간까지 챙겨야 하는 단계다. 천안역을 둘러싼 문진석의 의정활동은 결국 2028년 5월, 시민들이 새 역사에 들어서는 순간 완성되는 셈이다.

 

■문진석이 천안역에 공들인 6년

 

‘예산→설계→유찰 돌파→착공→준공 관리’

 

(시기, 주요 활동, 핵심 의미 순으로  나열)

 

2020.7 : 문진석,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면담=국회 입성 직후 천안역 정상화 요구

 

2020.11 : 국토부 장관 상대로 천안역 설계예산 반영 요구=정부 지원 압박

 

2020.12 : 2021년도 설계비 국비 15억원 확보=본격 설계 동력 마련

 

2021.2 : 국토부 장관 만나 사업 지원 요청=정부 지원 지속 요구

 

2021.7 : 철도공단 이사장과 천안역 현장점검=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사업 확대 주문

 

2022.12 : 2023년도 시설개량 50억원 확보=설계를 사업화하는 재원 확보

 

2023 : 천안역 증·개축 최종설계 완료=본공사 준비 완료

 

2024 : 공사입찰 4차례 연속 유찰=사업 최대 위기

 

2024~25 : 국토부 2차관·철도공단 이사장 등과 잇단 협의=PQ·노임단가·입찰조건 개선 요구

 

2025 초 : 재입찰에 건설사 컨소시엄 2곳 참여=4차례 유찰 돌파

 

2025.4.25 : 철도공단-시공사 공사계약=37개월 대공사 확정

 

2025.7 : 천안역 증·개축 착공=22년 임시역사 교체 현실화

 

2026.7 : 철도공단, 문 의원에게 공정현황 보고=‘착공’에서 ‘준공 관리’로 역할 이동

 

2026.8~ : 열차 정차위치 대전방향 125m 이동·기초공사=본격 역사 구조물 공사

 

현재 과제 : 코레일과 주·야간 작업시간 확보=공기 지연 방지가 최대 현안

 

2028 : 천안역 증·개축 준공 목표25년 ‘임시역사 시대’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