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엔비디아는 이들 한국 기업인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둘러봤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장과 정 회장, 이 의장은 엔비디아 창립자인 황 CEO와 함께 본사 엔데버 빌딩 로비에서 각각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엔데버 빌딩은 현대 컴퓨터 그래픽의 기본 요소인 삼각형에서 영감을 받은 각진 형태로 설계됐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사진에는 황 CEO가 이 회장, 정 회장과 각각 촬영한 모습과 이 의장이 양사 관계자들과 함께한 장면이 담겼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나 세부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과 황 CEO가 메모리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정 회장과 황 CEO는 자율주행, 로봇, 제조 AI 등 지난 6월 황 CEO의 방한 당시 협의했던 협력 방안 등에 대한 후속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황 CEO가 현대차그룹 투자 예정지인 새만금을 한국의 ‘인공지능(AI) 밸리’로 칭하며 데이터센터 등 협력 방안을 언급했던 만큼 관련 프로젝트도 비중 있게 다뤄졌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의장과 최수연 대표 등 네이버 경영진은 황 CEO와 만나 AI 팩토리 구축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검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AI 팩토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설비 등 물리적 인프라에 A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대규모 AI 연산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창업자가 동시에 엔비디아 본사를 찾은 만큼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CEO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을 하고AI 인프라 생태계 확장을 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