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이란전 전사 18→14명 '축소논란'…"유족 뺨때린 격"

미국 국방부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미군 전사자 공식 집계 수치를 기존 18명에서 14명으로 줄였다가 반발에 직면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공식 웹사이트에 이란전 사망자 수를 기존 18명에서 14명으로 수정했다.

이란전쟁서 전사한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 찾은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들은 최근 요르단과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 4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휴전을 선언한 이후 사망했기 때문에 집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육군 소속 4명의 유해 운구식에 참석했으며, 이튿날 연설에서도 다른 전쟁들과 이란 전쟁을 비교하며 "단 한 명의 희생도 너무 크지만, 이번 전쟁 사망자는 18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엘 발데스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웹사이트상의 일시적인 데이터 오류이며 즉시 수정될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후에도 국방부 웹사이트에는 전사자 수가 14명으로 표기돼 있어 논란을 키웠다.

군 관련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해군 참전용사이자 보훈 단체 '오퍼레이션 R.J.S.'의 설립자인 타냐 스타모스는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장병들의 수를 낮추는 것은 진심으로 역겨운 일"이라며 "정부가 이들의 이름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 하는 것은 유가족과 군인들의 뺨을 때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파장이 커지자 미국 의회도 국방부를 상대로 고강도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단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전쟁에서의 전사자 및 부상자 수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 조사 및 보고'를 요구했다.

앞서 미군 3명이 사망한 이란의 요르단 공격 일주일 전에도 이란의 공격으로 수십 명의 미군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국방부가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은 바 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미국 국민과 의회, 군인과 그 가족들은 전쟁의 대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방부의 늑장·부실 보고를 강력히 비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