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산 감기약·진통제도 안심 못해…일반약 부작용 주의보

대한약사회, 13년간 발생 일반의약품 이상 사례 5667건 분석
발진·소화불량·가려움 순…아세트아미노펜 관련 신고 최다
최근 10여년간 일반의약품 복용 이후 발생한 부작용은 발진, 소화불량 등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발진과 소화불량, 가려움증 등이 대표적인 이상 반응으로 꼽혔으며,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관련 사례가 가장 많았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모세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원장은 의약품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의약품정책연구’ 최신호에서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접수된 일반의약품 이상 사례 5667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일반의약품의 이상 반응이 전문의약품보다 적다고 알려졌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이 보고된 이상 반응은 발진으로 590건이었다. 이어 소화불량(563건), 가려움증(521건), 오심(442건), 어지러움(428건) 순으로 집계됐다. 오심은 가슴 속이 불쾌하고 구역질이 나는 증상을 뜻한다.

 

이 원장은 “전문의약품의 이상 반응이 졸림이나 설사 등 전신 증상 위주인 것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피부와 피하조직 관련 증상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반의약품 부작용을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신고한 사람의 69.2%는 여성이었고 남성은 30.8%였다.

 

이 원장은 여성이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데다 피임약과 생리통 진통제, 철분제, 비타민 등 일반의약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19~64세가 72.9%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은 23.5%, 18세 이하는 3.6%였다.

 

약효군별로는 근골격계 의약품이 21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화기관·대사 관련 의약품이 1869건, 호흡기계 의약품도 1224건으로 뒤를 이었다.

 

성분별로는 해열·진통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단일제와 복합제를 포함해 1110건으로 가장 많이 보고됐다.

 

이 원장은 일반의약품도 연령과 복용량, 기저질환, 함께 복용하는 약물 등에 따라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방전이 필요 없다는 이유로 일반의약품을 안전한 약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약사는 판매 단계에서 복용 위험 요소를 충분히 확인하고 성분 중심의 복약지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