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대구·경북 폭염이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와 경산, 경주, 포항 등 곳곳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한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 중심지가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로 불리던 대구를 넘어 경북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극한더위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상청 관측 자료를 보면 대구·경북 역대 최고기온은 의성의 40.4도이며, 영덕(39.9도), 경주(39.8도), 포항(39.4도) 등도 40도에 육박하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영천 신녕 41도, 경산 하양 40.6도 등 공식 관측치를 웃도는 극한 고온도 관측됐다.
기상청은 올해 처음 폭염중대경보를 도입했으며, 이는 폭염 위험이 특정 도시를 넘어 경북 전역으로 확대되는 최근 경향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폭염은 공간적 범위가 확대되고 지속성도 강해지는 양상"이라며 "대구뿐 아니라 경북 내륙과 동해안에서도 고온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대구시내 주요 거리 등은 행인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팔공산 계곡과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은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또 경산과 청도 등 대구 근교 대형 카페 등에도 오전부터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 발길이 계속됐다.
경산 시내에선 폭염으로 인해 그늘이 아닌 곳에서는 잠시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푹푹 찌는 열기가 느껴졌다.
진량읍과 하양읍 일대 논밭은 내리쬐는 햇볕으로 뜨겁게 달궈져 가까이 접근하기조차 힘들었다.
농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경산시 남매공원 물놀이장은 이른 시간부터 더위를 날려버리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대구 달성군은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치솟으며 도심은 펄펄 끓었다.
구지면 국가산단2호 근린공원 물놀이장 등 도심 열기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시민들로 북적였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는 경주와 포항의 경우도 도심은 행인의 발길이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주요 해수욕장과 시내 상권도 평소 주말에 비해 손님 발길이 줄었다.
경북지역 축산농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고, 초대형 선풍기와 물안개 분무시설 등을 동원해 축사 안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대구기상청은 "강한 햇볕이 계속되고 있어 기온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농사일과 외출 등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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