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바다 위 정유공장’ 표준화로 남미·서아프리카 해양 시장 확장

남미 특화 ‘표준 FPSO’ 기본설계, 미국·노르웨이 글로벌 선급 인증 동시 획득
기존 맞춤 설계 벗어나 표준 플랫폼 도입…건조 기간 단축·원가 경쟁력 확보

한화오션이 남미와 서아프리카 등 세계 핵심 해양 유전을 겨냥한 ‘표준 해양플랜트’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맞춤형 제작 방식이 주를 이루던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표준화 전략’을 구축해 공사 기간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르나브 고쉬 ABS 싱가포르 지역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왼쪽 여섯 번째), 바이 리궈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사업부 전무(왼쪽 일곱 번째) 등 양사 관계자가 기본 설계 검토 인증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26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표준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기본설계(FEED)’에 대해 미국 선급 ABS로부터 기본 설계 검토(BDR) 인증을,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개념 승인(AIP)을 동시에 획득했다.

 

FPSO는 해저 유전에서 원유나 가스를 끌어올려 정제하고 저장한 뒤 운반선에 실어 보내는 고부가가치 해양 설비로, 일명 ‘바다 위의 정유공장’이라 불린다.

 

기존 해양플랜트는 발주처의 요구에 맞춰 매번 새롭게 설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막대한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한화오션이 추진하는 ‘FPSO 표준화 전략’은 이미 검증된 표준 플랫폼을 바탕으로 설계·조달·건조 절차를 단순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발주처의 신속한 시장 대응 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표준 모델은 대형 해양 프로젝트 발주가 대거 예정된 남미 지역의 심해 환경에 최적화돼 개발됐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4년 서아프리카 심해 환경에 맞춘 ‘표준 FPSO 개념설계(Pre-FEED)’를 개발해 미국 ABS와 프랑스 BV 선급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최근 글로벌 해양 유전 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른 남미와 서아프리카 시장 모두를 아우르는 표준 FPSO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특히 이번 인증 과정에서는 FPSO의 선체(Hull)부터 상부 원유 정제 구조물(Topsides), 바다 위에 설비를 고정하는 계류 시스템(Mooring)까지 전 분야에 걸친 주요 설계와 기술 기준을 철저히 검증받았다.

 

해양플랜트 건조에서 ‘FEED(기본설계)’는 사업의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성을 검증하는 핵심 단계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최종 결정(FID)하는 데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인증으로 설계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입증 받아 수주전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급들로부터 인증을 받아 FPSO 설계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차별화된 표준 플랫폼을 바탕으로 남미와 서아프리카 등 지역별 특성에 최적화된 해양 솔루션을 제공해 수주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