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레버리지 ETF 폭풍 매수 여전… 규제 약발 먹힐까

‘검은 금요일’ 저가 매수세 몰려
개인 하루에만 4538억 순매수

예탁금 상향조치 7월 조기 시행
국민연금 매도 폭탄 우려 사라져
증시 변동성 완화에 도움 전망도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쏠림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후에도 개인투자자들이 폭풍 매도·매수를 반복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를 조기 시행하기로 하고, 매도 폭탄을 쏟아낼 것으로 보였던 연기금이 되레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증시 변동성 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시장 안정을 위해 기본예탁금을 기존 1천만원에서 현금으로만 3천만원으로 상향하고, 대용증권 매도 후 현금 입금 전까지는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개선한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부터는 현금으로만 3천만원을 초과 보유해야 신규 투자 및 추가 매수 가능하며, 거래 후 일정 기간 내에도 기본예탁금 요건을 완화할 수 없도록 제한된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26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순매도했다. 3일 동안 순매도 한 금액은 5471억7138만원에 달한다. 지난 16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보완책을 발표한 이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지난 24일에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하루 동안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038억959만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은 3500억2688만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날 하루 동안 개인이 사들인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총 순매수 규모는 4538억3647만원에 달한다. 3일치 매도 금액에 버금가는 액수를 하루 만에 사들인 셈이다.



‘검은 금요일’이었던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59%·8.34% 하락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15~16% 급락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만3015원)를 제외하면 13개 상품 가격은 1만1000∼1만2000원 수준까지 밀렸다. 이처럼 상장가 대비 거의 반토막나자,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신속한 수요 안정을 위해 당초 8월 중 시행하려던 기본예탁금(1000만→3000만원) 강화 조치를 31일부터 조기 시행하기로 하면서 레버리지로 쏠리는 자금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완대책이) 시장 진정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통해 매도 폭탄을 쏟아 낼 것으로 우려됐던 연기금이 순매수 기조를 보이면서 이 역시 증시 변동성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등은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684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4258억원)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평가액이 줄어든 만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도 감소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 하락장이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