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여수·고흥·무안 갯벌 ‘세계유산’ 됐다

유네스코, 5년 만에 韓 확대 등재
다양한 해양생물 보전 기여 평가

멸종위기 철새를 비롯해 24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에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고흥·무안 갯벌이 새롭게 포함됐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승인했다. 2021년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이 처음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5년 만이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확정되자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수현 충남도지사(〃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에 따라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갯벌 △무안 함해만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재편됐다. 이번에 확대되는 세계유산 구역은 약 2만7975㏊이며,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 구역은 2만4795㏊에 이른다. 기존의 유산 구역과 비교하면 면적이 22% 증가한 셈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생물다양성의 현지 내 보전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서식지’를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서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의 핵심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동성 물새와 다양한 해양생물의 보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서산갯벌은 점박이물범과 저어새의 주요 서식지이며, 여수·고흥·무안갯벌도 국제적 멸종위기 철새와 다양한 저서생물의 터전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갯벌을 지키는 일은 어느 한 국가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협력해야 할 공동의 과제”라며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첫 세계유산인 종묘를 둘러싼 개발 논란에 대해서도 “종묘를 보존하는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서울시에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촉구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가 협력해 소중한 우리의 보석이 피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네스코와 국가유산청은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영향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종로구는 최근 사업 시행계획안을 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