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실 비운 사이 화면 꺼져”… 경산 아파트 방화 전날 CCTV 13대 먹통

경찰, 진술 확보… 연관성 조사

경북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전날 관리사무소 내부를 제외한 아파트 폐쇄회로(CC)TV 13대 화면이 꺼졌다는 새로운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피의자 류모(71)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과 압수물 분석을 병행하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 폭발 화재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2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수사전담팀은 주말 동안 피해자를 비롯해 관리사무소 전·현직 직원, 경비원, 입주민 등 참고인 1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관리사무소 안팎 상황과 류씨의 평소 행동, 관리사무소와의 갈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날인 22일 오후 3시쯤 ‘아파트 출입문 유리가 깨졌다’는 민원이 관리사무소에 접수돼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정상 작동하던 CCTV 14대 가운데 관리사무소 내부를 비추는 1대를 제외한 13대의 화면이 꺼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관리사무소 옆 경로당을 비추는 CCTV의 저장장치(SD카드)를 추가로 수거하는 등 사건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추가 확보하는 중이다. 경로당 관련 CCTV는 관리사무소 내부를 촬영하는 카메라는 아니지만 사건 전후 주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24일 류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각종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류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은 경찰청 본청에서 진행 중이다. 사고로 숨진 50대 여성 입주민에 대해서는 27일 부검이 실시된다.

류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30분쯤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불을 질러 50대 여성 1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을 포함한 7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를 받고 있다. 전신 화상을 입은 류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아직 대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