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은 날았지만 주가는 반토막…시험대 오른 스페이스X

스페이스X, 상장 후 첫 스타십 비행 성공
주가는 225달러→115달러 곤두박질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UPI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초대형 로켓 ‘스타십’ 시험 비행에 성공하면서 상장 직후 날개 없이 추락하던 주가가 반전의 계기를 맞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 시험 비행 성공

26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텍사스 남쪽 스페이스X 우주기지에서 스타십의 13번째 시험 비행을 마쳤다.

 

이번 비행에서 스타십은 대역폭과 인터넷 속도가 향상된 신형 스타링크 V3 위성 20기를 배치하고 개량된 열 차폐막 성능을 검증했다. 

 

발사 이후 로켓 상단부는 200㎞ 고도에서 위성 20기를 분리하는 데 성공하고 인도양에 착수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번 스타십 로켓 상단부의 대기권 재진입과 인도양 착수가 지금까지 중 가장 안정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이 온전한 상태로 바다에 떠 있고, 원격 측정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비행에서 1단 부스터가 분리된 이후 멕시코만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엔진 일부가 재점화되지 않아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바다에 가라앉은 점은 한계로 꼽혔다. 

 

스페이스X는 V3 스타십 개발에 지금까지 150억 달러(약 22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머스크 CEO는 연말까지 완전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주가는 225달러→115달러 곤두박질

이번 시험 비행은 지난달 12일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향후 주가를 가늠할 주요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초반 폭발적인 매수세와 함께 폭등했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전날 대비 2.68% 내린 115.07 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135달러)보다도 아래로 내려왔으며, 최고가였던 225.64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우주발사체와 위성 인터넷 등에 대한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상장 직후 급등한 뒤 조정 국면에서 공매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향후 보호예수(락업)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며 풀릴 주식은 변동성을 키울 변수다. 우선 8월 4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첫 실적 발표회 이후 같은 달 6일 9억1160만주가 매도 가능 물량으로 나올 수 있다.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와 함께 경영하고 있는 테슬라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그의 경영능력과 비전에 높은 신뢰를 보내왔지만 로보택시 등 주요 사업이 일정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위성 분야 컨설턴트 사메르 할라위는 WSJ에 “스페이스X는 AI(인공지능) 위성 같은 검증되지 않은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더 큰 압박에 노출됐다”며 “상장 기업이 되면 사람들은 수익을 기대한다. 기존 방식대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