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의 평가전 3전 전승으로 마친 ‘차노스’ 차상현 감독 “후위 공격 점유율 및 성공률 높이는 게 앞으로의 과제”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제천=남정훈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와의 평가전 3연전을 전승으로 끝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30위의 한국은 2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국가대표팀 평가전 2026 제천’ 여자부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60위)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16)으로 꺾었다.

 

지난 23일 1차전과 전날 2차전에서 모두 3-1로 승리했던 한국은 마지막 3차전에선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평가전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최하위에 그쳐 강등당했던 한국 여자배구는 차 감독이 4월에 부임한 이래 고강도 훈련을 가져가며 절치부심했다. 지난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7전 전승 우승을 통해 40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10계단 끌어올렸다. 한 수 아래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와의 평가전도 전승으로 마치면서 다음 달 홍콩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8월 10∼17일)와 아시아선수권(8월 21∼30일)에서도 호성적을 기대할 만한 자신감을 얻었다.

 

차 감독은 세터도 김다인(현대건설)과 이수연(도로공사)를 적절히 배분해서 기용하는 등 이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주장 강소휘(도로공사)가 18점으로 양 팀 최다득점을 올린 가운데, 이예림(현대건설)과 박은서(SOOP)도 각각 12점, 11점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공격(43-35), 서브(5-3), 블로킹(11-5)까지 모든 부분에서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다.

경기 뒤 차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 대해 “새로운 선수들을 실점을 통해 제 눈에 넣었다는 게 성과”라고 입을 뗀 뒤 “보완할 부분들도 정리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4월에 감독 부임하고 대표팀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확실히 성장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그 부분이 고무적이다”라고 총평했다.

 

차 감독이 꼽는 보완할 점은 역시 후위공격이다.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이은 2~3옵션으로 뛰다보니 후위 공격은 외국인 선수들이 거의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서 후위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선수들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그는 “후위 공격의 점유율이나 성공률을 더 올려야 한다. 전위에서의 공격 플레이는 조직력 등이 보완됐다. 그러나 수비가 된 트랜지션 상황에서 후위에서 힘으로 뚫어줄 수 있는 패턴 플레이가 필요한 데, 이 부분을 수행해줄 선수가 부족하다. 분명 습관처럼 매 플레이마다 준비는 하고 있지만, 상대 블로킹에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수준의 공격은 아니다. 마음 먹는다고 바로 되는 게 아니라서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대표팀에 가세한 선수 중 가장 힘이 되는 선수로는 육서영(IBK기업은행)을 꼽았다. 차 감독은 “(육)서영이가 무릎 통증으로 오랜 재활 끝에 대표팀에 늦게 합류했다. 3주 정도 훈련하고 이번 평가전에 임한 것이다. 아직까진 시간이 필요하지만, 1m80의 신장이나 파워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몸이 좀 더 올라온다면 (강)소휘나 (이)예림이가 주로 뛰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GS칼텍스에서 10년 가까이 팀을 이끌었던 차 감독. 대표팀 운영은 다른 게 있을까. 그는 “훈련이나 이런 건 다를 게 없다. 다만 아무래도 각 팀에서 에이스를 맡고 있는 선수들 아닌가. 제일 염려됐던 건, 지난 3~4년 간 국제대회에서 너무 많이 지다보니 그런 부분이 패배의식으로 젖어 훈련이나 이런 부분에 연장될까 싶었다. 그래도 주장인 소휘를 필두로 4월부터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하는 모습에 고맙다. 휴식을 취해야할 시간에 평가전 일정이 잡혔고, 경기를 치러야했다. 그래도 이런 속사정은 모르는 팬들은 결과로만 판단하는데, 다행히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전해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아직 뽑히지 않았던 선수 중에 추가 발탁할 계획은 없는 차 감독이다. 그는 “아포짓을 비롯해 모든 포지션은 지금 자원 안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요소요소에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짜임새를 만들어가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답했다.

 

동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까지 세 번의 큰 대회가 남아있다. 차 감독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내려놓고 싶다고. 그는 “저나 선수들이 메달에 대한 욕심이 왜 없겠나. 다만 그동안 너무 많이 랭킹이 하락했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가져가면 선수들이나 저도 스트레스만 받을 거 같다. 그냥 하나하나 도장깨기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자 한다”라고 향후 일정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