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잇는 ‘한지의 숨’…교동미술관, 문체부 장관상

“한지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펼치는 문화자산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김완순 전북 전주 교동미술관 관장의 말이다. 김 관장에게 한지는 과거에 머문 유산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를 잇는 살아 있는 문화자산이다. 교동미술관이 지난 5월 기획한 ‘유연한 공간: 공동의 숨(Flexible Space: Breathing Together)’은 한지가 지닌 동시대적 가치와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전시다. 이러한 시도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이어졌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 교동미술관 제공

교동미술관은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한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뮤지엄×즐기다’ 전시 부문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문체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시상식은 20일 국립중앙박물관 제1강의실에서 열린 ‘2026 박미주간 성과공유회’에서 진행됐다. 

 

이번 기획전은 미술관을 서로 다른 시대와 주체가 함께 호흡하는 공적 플랫폼으로 재해석했다. 전통과 동시대, 세대와 매체, 아카이브와 창작 사이를 ‘공동의 호흡’으로 연결한다는 취지다. 

 

무형유산 색지장 김혜미자는 전통 공예가 지닌 지속적 가능한 가치와 문화적 영향력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명성황후장’과 ‘백수백복장’, ‘전주장’은 김혜미자 장인의 공예 철학이 담겼다. 

김혜미자 ‘전주장’. 교동미술관 제공

논센소·박성은·이올·이수아는 손의 기억과 장인의 기술, 반복된 몸의 기억 등 눈에 보이지 않은 요소를 포착해 한지 장인의 삶에 새겨진 노동의 흔적을 드러냈다.

 

남지현·유시라·이상희·차창욱은 한지의 물성과 제작 기술, 활용 방식을 탐구했다. 이 전시에는 전주문화재단 전주천년한지관과 한지산업지원센터가 협력했다. 도슨트, 온라인 아카이브, 워크숍도 운영해 관람객의 이해와 참여를 넓혔다.

 

심사위원단은 전통과 예술의 원형을 존중하면서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미술관을 상호 존중과 공감을 확산하는 공론장이자 지식 생산의 공동 플랫폼으로 확장한 성과에도 주목했다.

전시설치전경. 교동미술관 제공

김 관장은 “전통과 현대 예술이 공존하는 전주 한옥마을의 장소적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연대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