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9000억원 ‘사자’에 코스피 6710선 안착…엔비디아 품는 네이버 9% 급등

코스피가 전 거래일 폭락장을 딛고 주말 사이 ‘인공지능(AI) 동맹’ 훈풍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이 홀로 9000억원 가까이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고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4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33포인트(0.36%) 오른 6714.9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15.65포인트(1.73%) 뛴 6806.27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671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894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32억원, 104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0% 오른 25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0.28% 상승한 176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대규모 지분 투자와 자사주 소각 소식에 9% 이상 급등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7%), LG에너지솔루션(1.37%), 현대차(1.12%)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대 오름폭을 키우며 강세를 띠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 대비 22.66포인트(3.03%) 상승한 770.88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6.32%), 레인보우로보틱스(6.81%), 주성엔지니어링(5.32%) 등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3.59%)와 에코프로비엠(2.40%) 등 이차전지 관련주도 오름세다.

 

이날 국내 증시의 반등은 주말 사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을 계기로 한미 주요 기업들이 9500억달러(약 1390조원) 규모의 초대형 AI 협력 소식을 발표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5년간 총 2000억달러(약 292조6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협력을 추진하며, SK그룹과 엔비디아는 5000억달러(약 731조5000억원) 규모의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오며 시장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벼르던 공습을 멈추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가 다시 80달러대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