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끼고 수영장 들어갔다가 시력 잃을 수 있다”

방심했다간 각막 망가져… 물놀이 중 ‘아칸타메바’ 감염 주의보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갈 경우 시력을 잃을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이나 계곡, 바다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이 늘면서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의 눈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렌즈를 낀 채 물에 들어가면 미생물이 각막에 부착해 심각한 안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물속 세균·미생물, 렌즈 표면에 붙어 각막염 유발

 

콘택트렌즈는 각막 위에 밀착되는 구조여서 물속에 존재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표면에 달라붙기 쉬운 특성을 보인다.

 

27일 이대목동병원 서울 교수는 “병원성 미생물이 렌즈에 쉽게 부착되는 특성 때문에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물과 접촉하면 각막 방어력이 약해진다”며 “렌즈와 각막 사이의 밀폐된 공간이 병원체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색상이 들어간 서클렌즈는 일반 렌즈보다 산소 투과율이 낮아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 희귀 미생물 ‘아칸타메바’ 감염 시 시력 저하 위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세균성 각막염과 함께 ‘아칸타메바(Acanthamoeba) 각막염’이 꼽힌다. 아칸타메바는 수돗물이나 수영장, 강, 바닷물, 토양 등에 존재하는 단세포 미생물이다.

 

이 미생물에 눈이 감염될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심한 경우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한 눈 통증과 충혈, 눈부심, 이물감 등의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콘택트렌즈를 낀 채 물에 노출되는 행위를 주요 감염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 가장 안전한 대안은 ‘도수 수경’... 물놀이 후 증상 시 안과 찾아야

 

물놀이 중에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면 안경이나 도수 수경을 사용하는 방안도 권장된다.

 

부득이하게 렌즈를 써야 한다면 일회용 렌즈를 착용한 뒤 물놀이 직후 즉시 폐기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서울 교수. 이화의료원 제공

 

서울 교수는 “일회용 콘택트렌즈라고 해서 물과 접촉하는 순간 감염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과 접촉하는 순간 세균이나 아칸타메바 같은 미생물이 렌즈 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만큼 물놀이 중에는 콘택트렌즈 착용 자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서 교수는 “물놀이 후 충혈이나 통증, 시력 저하, 눈부심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아칸타메바 각막염은 치료가 어렵고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