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부산에서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생명나눔 캠페인이 열려 눈길을 끈다.
한국장기기증협회는 지난 25일 부산 북구 덕천동 뉴코아백화점 앞에서 ‘생명나눔 장기기증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국회의원(부산 북구갑),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의 의미를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협회는 매년 같은 장소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치며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말기 질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생명나눔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치영 회장은 “장기기증 서약은 생사의 기로에 놓인 말기 환자들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는 가장 의미 있는 나눔”이라며 “장기기증은 특정 단체나 개인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의원도 캠페인에 참여해 사후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 서약서를 작성하고, 봉사자 20명의 서약서와 함께 협회에 전달했다. 그는 “장기기증은 인간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나눔”이라며 “생명을 살리는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생존 장기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이 참석해 생명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1993년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데 이어 2005년에는 간 일부를 기증한 이태조 전국새생명나눔회장은 “순수한 민간 장기기증 운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235차례 헌혈에도 참여했다.
또 국내 최초로 부부가 각각 신장을 기증한 정덕수·오차순 선교사 부부도 캠페인에 동참해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고, 2020년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해 9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고(故) 김채연씨 부모도 참석했다.
김씨 부모는 “딸은 떠났지만 심장과 장기들이 다른 사람의 몸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채연이는 지금도 누군가의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