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딛고 반등했지만 상승폭 제한…0.97%↑ 마감

中 CXMT 상장에 삼전·닉스 하락전환했다 결국 1∼3%대 강세 마감
"CXMT 상장 따른 수급 변동성, 국내 반도체 업종 상대적으로 부진"
코스닥도 지난주 급락 딛고 2% 상승

코스피가 27일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1% 가까이 올라 6,700대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로 거래를 마쳤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지수는 전장 대비 115.65포인트(1.73%) 오른 6,806.27로 출발한 뒤 오르내리며 보합권에 머물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6,557.39(-1.99%)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전환했다.



전 거래일에 5.72% 급락 후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 기준가보다 1.9원 오른 1,468.5원을 나타냈다.

개인과 외국인은 하루 종일 수급 공방을 이어갔다.

장 마감 시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9천79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기관도 8천623억원 매수 우위였다.

다만 외국인은 홀로 2조9천39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의 상단을 제한했다. 2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천845억원 순매도였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매도세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가 전장보다 0.64% 하락했다.

인텔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향후 파운드리 고객 확보에 대한 의구심으로 7.9% 떨어졌고, 브로드컴(-2.7%), ADM(-3.3%), 마이크론(-7.0%) 등 다른 반도체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3% 내렸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8.8% 급락했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현금흐름 악화에도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CapEx(설비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이 한국에 상장된 본주(보통주) 대비 상당히 큰 폭으로 거래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두고 "AI 거래 과열의 또 다른 신호"라고 경고했다.

WSJ의 선임 시장 칼럼니스트 제임스 매킨토시는 칼럼에서 "SK하이닉스 한국 상장 주식 대비 엄청나게 형성된 ADR의 프리미엄은 시장에선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AI 및 반도체 관련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의 9천500억 달러(약 1천390조원) 규모의 초대형 AI 협력 소식이 들려왔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 앞서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지분 투자 유치에 관한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삼성과 SK, 현대차 그룹, 네이버 등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 오픈AI, 브로드컴, 앤트로픽 등 글로벌 AI 기업이 대규모 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잇달아 발표한 것이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는 회복을 시도하면서도, 본격적인 반등을 보이진 못했다.

특히 이날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가운데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CXMT의 상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에 영향을 미쳤을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CXMT는 최근 진행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가 8.66위안에 신주 66억8천800만주를 발행, 579억2천만 위안(약 12조5천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자 역대 중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에서도 최대로 알려졌다.

또, 이날 상장 이후 한때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결국 삼성전자(1.80%)와 SK하이닉스(3.24%)는 반등에 성공해 각각 25만4천원과 181만6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크게 하락했지만, 주말 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계약이 이뤄지고 미-이란 군사적 충돌이 제한되며 국내 증시에 대한 악재와 호재가 혼재됐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빅테크와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 발표에도 CXMT 발 변동성이 커졌다"며 "CXMT 상장 시초가는 471% 뛰며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A주 시총 1위에 등극하자 개장 전후 수급 여파에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CXMT는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을 제시하며 기대를 높였고 노무라증권도 주가수익비율(P/E) 20배를 적용한 목표주가 116위안을 제시하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CXMT 상장에 따른 수급 변동성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005380](0.50%), LG에너지솔루션[373220](1.0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8%), KB금융[105560](0.64%), HD현대중공업[329180](0.21%)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스퀘어[402340](-1.17%), 삼성전기[009150](-0.08%), 삼성생명[032830](-2.04%), 삼성물산[028260](-0.73%) 등은 약세였다.

현대로템[064350]은 기대치를 밑돈 2분기 실적에 16.35% 급락하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316140]는 하반기에 1천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히자 7.29% 오르는 등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및 하반기 계획에 반응하는 주가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497개, 내린 종목은 372개, 보합은 47개로 온기가 고루 퍼진 모습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IT서비스(4.47%), 오락·문화(4.16%), 의료·정밀기기(3.58%)의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건설(-3.62%), 금속(-3.22%), 화학(-2.64%) 업종은 내렸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장의 급락(-5.32%)을 딛고 이날 16.64포인트(2.22%) 오른 764.8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12.32포인트(1.65%) 오른 760.54로 개장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한때 780.39(4.3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다소 줄인 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2천727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440억원, 1천29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알테오젠[196170](3.83%), 에코프로[086520](3.20%), 에코프로비엠[247540](2.0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57%), 주성엔지니어링[036930](6.31%) 등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 대다수가 상승했고, 디앤디파마텍[347850](-1.01%), 보로노이[310210](-1.10%), 에스티팜[237690](-14.40%) 등 일부는 약세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1천7개, 내린 종목은 628개, 보합은 99개로 집계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4조2천748억원과 4조4천16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1조730억원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