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9.2도 ‘가마솥더위’…온열질환자는 되레 절반 ‘뚝’, 왜? [날씨]

선제적 폭염 비상대응체계 가동
시민들 적극적 대피 노력 효과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대구 지역을 집어삼켰지만, 온열질환자 발생 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선제적인 폭염 비상대응체계 가동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피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대구시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 올해 첫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이후 전날(26일)까지 대구에서 집계된 누적 환자는 총 45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83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깝게(약 45.7%) 줄어든 수치다. 

 

대구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지난 21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달구벌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다행히 현재까지 더위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기온만 보면 온열질환자가 급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온은 연일 치솟고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북 경주의 낮 최고기온은 39.1도로 공식 관측소 기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대구 동구 신암 지역이 39.2도까지 치솟으며 가마솥더위가 정점에 달했다.

 

실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난 26일에는 3명, 25일 3명, 24일 2명 등 주말과 휴일 사이에도 온열질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인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환자 수가 감소한 것은 시의 촘촘한 방역∙복지 안전망 덕분으로 분석된다. 시는 폭염 장기화에 따라 비상대응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다.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쪽방촌 거주자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밀착 보호 활동을 강화했다. 냉방 물품 지원과 더불어 정기적인 안부 확인을 통해 온열질환 발생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야외 작업이 불가피한 건설 공사장 등에 대한 예방 활동도 한층 강화됐다. 시는 가혹한 더위가 이어지는 오후 시간대 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현장 점검을 통해 무더위 쉼터 운영 및 수분 섭취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낮 야외 활동을 자제해 주시고, 시 차원에서도 건설 현장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