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아무거나 바르면 안 된다…피부 타입에 맞게 골라야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강한 햇볕 아래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일광화상(햇빛화상)을 입기 쉽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와 기미·주근깨 같은 색소질환은 물론 피부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올바른 자외선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땐 피부 타입과 사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외선은 피부 속 콜라겐을 분해해 주름을 늘리고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기미와 검버섯 등 색소질환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장기간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 노화는 물론편평세포암과 기저세포암 등 피부암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 SPF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양’과 ‘자주 덧바르기’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A(UVA)와 자외선B(UV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UVA는 창문과 커튼도 통과해 피부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UVB는 피부를 붉게 만들거나 화상을 입히는 원인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선스크린’이나 ‘선크림제’, ‘선블록’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 있다. 여기에 유기자차(유기적 자외선 차단제), 무기자차(무기적 자외선 차단제), SPF(Sun Protection Factor) 등 헷갈리는 용어들도 쓰인다.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 게티이미지뱅크

유기자차는 피부에 닿은 자외선을 흡수한 후 이를 인체에 무해한 열로 전환하는 화학적 차단제다. 얼굴이 허옇게 되는 ‘백탁현상’이 없고 매끈하게 발리는 장점이 있지만 자외선을 피부에 흡수하고 열로 바꾸는 과정에서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고 일부 제품에서는 알레르기, 트러블, 눈시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 얇은 보호막을 씌워 자외선을 튕겨내거나 흩어버리는 물리적 차단제를 말한다. 백탁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유기자차보다 화학 성분 함유량이 적어 피부 자극이 덜하다. 민감성 피부나 어린아이에게 적합하다.

 

SPF는 자외선B 차단 효과를, PA는 자외선A 차단 정도를 나타낸다. 숫자와 ‘+’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보통 SPF15는 약 94%, SPF30은 97%, SPF50은 98% 정도의 자외선을 차단한다.

 

하지만 숫자가 높다고 해서 한 번만 발라도 되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땀이나 물, 피부의 유분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지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양을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외출하기 30분 전에 미리 바르고 권장량을 충분히 도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권장량의 절반 정도를 두 차례에 나눠 바르면 피부에 보다 고르게 밀착시킬 수 있다.

옷만 잘 입어도 자외선으로 인한 일광화상을 막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민감성·건성·지성…피부 타입별로 제품도 달라야

 

모든 자외선 차단제가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것은 아니다. 피부 타입과 사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야 자외선 차단 효과는 물론 피부 자극도 줄일 수 있다.

 

민감성 피부라면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보다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저자극, 무향, 무알레르기 제품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성 피부는 보습력이 좋은 크림 타입이 적합하며, 물놀이와 야외활동이 많다면 워터프루프 제품이 유리하다. 반대로 지성 피부는 유분감이 적은 로션이나 에센스 타입이 부담이 적다. 여드름이 잘 생기는 피부는 화학적 차단제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화학적·물리적 차단 성분이 적절히 혼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제품의 제형도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균일하게 펴 발리면서도 땀이나 물에 쉽게 씻겨 내려가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반대로 발림성을 높이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을 크림이나 오일과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외선 차단막을 약화시켜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얼굴뿐 아니라 목과 귀, 손등처럼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도 꼼꼼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며, 야외활동이 길어질수록 덧바르는 횟수도 늘려야 한다.

 

◆ 영아는 사용 시기 주의…6개월 미만은 햇빛부터 피해야

 

어린아이들은 성인보다 피부가 얇고 체중 대비 피부 표면적이 넓어 자외선의 영향을 더 쉽게 받는다. 같은 시간 햇빛에 노출되더라도 일광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고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모자나 긴소매 옷, 유모차 차양막 등을 활용해 햇빛 노출 자체를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 가능성이 낮은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많이 권장된다.

 

눈 주위는 가능한 피해서 바르고, 물놀이를 할 경우에는 내수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성인보다 더 자주 덧발라야 자외선 차단 효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