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표제’ 與 전대 관건은 당심… 투표 독려 총력전

권리당원 152만·대의원 1만7000명
당권주자들 투표율 제고 열 올려
28일 충청권 투표… 8월 1일 발표
金·鄭 ‘신천지 정치 개입 의혹’ 설전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본경선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경쟁도 ‘당원 표심을 누가 더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푯값이 같아진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면서 국회의원과 지역위원회 등 전통적인 조직력보다 150만명이 넘는 권리당원의 실제 투표 참여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후보 측 이용우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전당원 100% 투표 운동본부’ 링크를 공유하고 적극 투표를 호소했다. 송영길·정청래 후보 측도 최근 잇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은 본경선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에게 1인당 한 표를 부여하고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날 확정된 선거인명부에 따르면 권리당원은 152만7261명, 대의원은 1만7667명이다. 종전과 달리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같아지면서 흩어진 권리당원을 실제 투표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지난주 예비경선의 권리당원 투표율은 37.42%로, 2022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 당선된 전당대회 본경선 투표율 37.09%와 비슷했다. 투표율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권리당원 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적극 당원층의 영향력은 커졌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친청(친정청래)계 후보 3명이 모두 본경선에 진출한 것도 당원 조직력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본경선에 들어서면서 당원 표심을 둘러싼 후보 간 기싸움도 거칠어지고 있다. 26일 밤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는 한 초선 의원이 정 후보가 페이스북에 쓴 “국회의원은 160명이고 권리당원은 160만명”이라는 글을 두고 “국회의원 한 명에 권리당원 만 명을 붙여 패싸움을 시키느냐”며 “모택동과 히틀러가 떠오른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이날 유튜브 ‘매불쇼’에서 “1인 1표제는 국회의원들이 굉장히 싫어하는 것”이라며 “1인 1표제를 했다는 것은 국회의원이 가진 기득권을 빼앗은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저를 좋아하는 국회의원이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

 

세 후보는 이날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을 돌며 당심 공략에도 나섰다. 민주당은 28일부터 충남·충북·대전·세종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한 뒤 다음 달 1일 결과를 발표한다. 첫 경선 결과가 이후 밴드왜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은 초반 기선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김 후보는 세종 행정수도 특별법 추진을 약속한 뒤 충북 당원간담회에서 정 후보를 겨냥해 “당정 충돌 ‘명청대전’을 끝내야 한다”, “반명 지도부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정 후보는 충청권 광역교통망 확충 등을 내세웠고, 송 후보도 충남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GTX-C 노선 연장을 약속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신천지 정치 개입 의혹’을 놓고도 거친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의혹 제기를 해당 행위라고 규정한 정 후보를 향해 “바보 궤변”이라며 “있는 것을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허무맹랑한 주장이었다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당권 주자 간 노선 대결과 친명·친청계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송 후보는 당원 자격 정비 문제도 꺼내 들었다. 그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신임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글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당비 납부 당원명부를 대조해 이중당적자를 확인하고 정리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