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과 청각장애인을 이용한 대포계좌 유통망 및 이를 통해 3200억원대 불법 베팅을 벌인 이른바 ‘양방도박’ 조직 등 17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양방도박은 동일한 경기나 게임을 중계하는 여러 도박사이트에서 승패 등 상반된 결과에 동시에 베팅해 손실 위험을 줄이는 수법이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박사이트 운영자 A씨와 통역사 B씨, 상습도박자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B씨는 홀덤펍에서 알게 된 양방도박 조직 관리자의 제안을 받고 청각장애인들에게 “거래 실적을 쌓아 신용도를 높여주겠다”고 속여 계좌를 넘겨받아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좌를 양도한 청각장애인 87명을 포함한 계좌 유통 가담자 92명을 검거하고, 이들 명의의 대포계좌로 3200억원대 베팅을 한 양방도박 조직원 25명도 전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청각장애인을 범죄에 이용한 계좌 유통 조직과 대규모 양방도박 조직의 전모를 함께 규명한 사례”라며 “취약계층을 노리는 지하경제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