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품은 절경… 경주 금장대, 역사·문화·자연 어우러진 도심 명소 눈길

신라 ‘삼기팔괴’ 금장낙안의 무대 청동기 암각화·김동리 ‘무녀도’ 배경까지 역사문화 가치 재조명

천년고도 경주를 대표하는 경승지인 금장대가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도심 관광명소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형산강과 북천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금장대는 천년고도 경주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명소인 동시에 선사시대 문화유산과 문학적 스토리까지 품고 있어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경승지 ‘금장대’ 전경. 경주시 제공

27일 경주시에 따르면 금장대는 형산강과 북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절벽 위에 세워져 뛰어난 조망권을 자랑한다. 

 

강과 도심,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계절마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형산강변 산책로와 북천 자전거길이 연결돼 휴식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장대는 예로부터 경주의 대표적인 경승지로 꼽혀왔다. 

 

신라 시대 경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일컫는 ‘삼기팔괴(三奇八怪)’ 가운데 하나인 ‘금장낙안(金丈落雁)’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 ‘금장대의 경치가 빼어나 기러기마저 내려앉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금장낙안은 오랜 세월 경주의 대표적인 절경으로 회자돼 왔다.

 

현재의 금장대는 역사적 상징성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사업을 통해 2012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경주시는 총사업비 29억원을 들여 전통 누각을 복원하고 진입로와 전통 담장, 야간 경관조명, 주차장 등 주변 기반시설을 함께 정비했다. 이를 통해 시민은 물론 관광객 누구나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금장대의 가치는 아름다운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금장대 아래 절벽에서는 지난 1994년 청동기시대 암각화가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암각화에는 원형과 선형 등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져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문화와 신앙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선사문화 자료로 평가된다. 

 

경주의 역사적 시간축이 신라를 넘어 선사시대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적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누각에 오르면 형산강과 북천이 만나는 수려한 물길과 경주 도심, 주변 산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특히 해 질 무렵 노을이 형산강 수면을 붉게 물들이는 풍경은 금장대를 대표하는 장관으로 꼽힌다. 야간에는 조명이 더해져 전통 누각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강변의 야경이 어우러지며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문학적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금장대는 소설가 김동리의 대표작 ‘무녀도’​의 배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작품 속 신비로운 분위기와 경주의 역사적 정서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준히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역사와 자연, 문학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일반 관광지는 물론 문화답사 코스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금장대를 중심으로 형산강 수변 관광 활성화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형산강변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따라 금장대를 둘러본 뒤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황성공원, 보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로 이동하기 쉬워 체류형 관광 동선의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풍광을 연출하는 강변 경관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금장대를 비롯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하고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체류형 관광도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서은숙 경주시 홍보담당관은 “금장대는 경주의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 명소”라며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금장대를 비롯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알려 더 많은 관광객이 경주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