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루즈 승객 25만여명 부산 방문
BPA는 부산항을 대한민국 크루즈 산업의 중심항이자 동북아 대표 크루즈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모항 기능 확대를 통해 선용품 공급, 물류, 숙박, 관광, 교통 등 연관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BPA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한 포트세일즈를 확대하고, 세관·출입국외국인청·검역소 등 출입국(CIQ) 기관과 협업해 터미널 운영체계를 개선해 왔다. 특히 초대형 크루즈선 입항 시 5000명 이상 승객의 승·하선 절차를 2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도록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24시간 터미널 운영과 도심환급 서비스, 선박 전자검역 도입 등 이용객 편의 개선에도 힘써 왔다.
29일 BPA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 증가세를 일시적인 호황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양관광 활성화를 통한 동북아 크루즈 허브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크루즈선 520항차·관광객 100만명 달성과 대한민국 대표 크루즈 모항 기반 구축 및 연관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BPA 관계자는 “부산항은 국내 최대 크루즈 기항지에서 나아가 모항 중심의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실현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해양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항을 기항 중심에서 모항 중심으로
BPA는 △크루즈 유치 △국내 저변 확대 △연관산업 활성화를 3대 추진전략으로 설정하고 10대 세부과제를 집중 추진한다. 부산항의 기능을 단순 기항 중심에서 벗어나 부산에서 승선과 하선이 이뤄지는 모항 중심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관광객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을 관광한 뒤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 부산항에서 크루즈를 타는 ‘항공·철도 연계형(Fly-Rail & Cruise)’ 모항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준모항(기점·경유지) 운영도 확대한다. BPA는 올해 운항을 시작한 MSC 벨리시마호를 기반으로 로열캐리비안과 아도라 크루즈 등으로 참여 선사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구축한 24시간 터미널 운영체계를 활용해 오버나잇(1박2일 형태) 크루즈도 지속 확대한다.
시설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올 연말까지 북항 크루즈터미널의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구역과 대합실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영도 크루즈터미널에는 보안검색 임시시설을 신설해 보안장비 6기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5000명 이상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크루즈터미널을 조성해 동북아 관문 기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CIQ 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승·하선 절차를 더욱 효율화하고 개별 관광 상륙허가제 재시행 등 제도 개선도 정부에 지속 건의해 이용객과 선사의 편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BPA 관계자는 “부산항을 단순 기항지가 아닌 동북아 대표 크루즈 모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과 제도 개선, 글로벌 선사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크루즈 관광객 증가가 지역 관광과 숙박, 쇼핑 등 연관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부산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국민 저변 확대로 크루즈 관광 수요 확충
국내 크루즈 시장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크루즈 이용률이 낮고 크루즈를 일부 계층만 즐기는 고가 여행상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BPA는 부산관광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여행업계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크루즈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제행사와 연계한 맞춤형 포트세일즈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국내 1·2위 크루즈 항만인 부산과 제주를 연계한 동시 기항 상품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대한민국 전체를 경쟁력 있는 크루즈 목적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연관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해 전국 크루즈 선용품 선적 실적의 약 75%가 부산항에서 이뤄진 만큼 지역기업과 글로벌 선사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상담회를 확대하고, 해외 판로 개척 지원과 민·관·산·학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크루즈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경남·경북을 연계한 광역 관광상품을 고도화하고, 문화·역사·해양레저 등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해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송상근 BPA 사장은 “최근 크루즈 시장 회복과 국제 크루즈 운항 정상화로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 같은 기회를 부산항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어 “부산항 신항이 대한민국 물류를 책임지는 중심항이라면 북항과 영도는 대한민국 크루즈 산업을 이끄는 중심항으로 육성해 부산항을 명실상부한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 “관광·지역경제 연계 새 성장동력 키울 것”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364만명을 훌쩍 넘었는데, 이 가운데 25만7000명이 크루즈를 이용한 관광객입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2만여명이 부산항을 찾았고, 연말까지는 7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상근(사진)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은 최근 부산항 크루즈 관광객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사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부산항은 개항 이후 최대 크루즈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크루즈산업이 가장 활발했던 2016년과 비교해도 입항 횟수와 관광객 수 모두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크루즈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부산항도 동북아 대표 기항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산은 일본과 중국을 연결하는 최적의 항로에 위치한 데다 국제공항과 철도, 도시 관광 인프라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이 선호하는 항만으로 평가받는다.
BPA는 이 같은 성장세를 일시적인 호황으로 끝내지 않고 부산항을 동북아 대표 크루즈 허브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선박 입항 횟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크루즈산업을 관광과 쇼핑, 문화,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부산항의 경쟁력이 높아진 배경에는 항만시설 개선뿐 아니라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도 큰 역할을 했다.
송 사장은 “이 같은 성과 뒤에는 부산지역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기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은 한 번 입항하면 수천명의 승객이 동시에 승·하선하기 때문에 신속한 출입국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산지역 CIQ 기관들은 정원 5000명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더라도 승객들의 승·하선을 2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도록 인력과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BPA는 아울러 24시간 터미널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택스리펀(사후면세환급) 도심 환급 서비스를 확대했다. 선박 전자검역 시스템을 도입해 입항 절차도 간소화했다.
송 사장은 “크루즈 관광객들이 부산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 출입국 절차인 만큼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는 부산항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관계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결과 부산항의 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