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브라질, 공급망 핵심축…韓-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중요"

정상회담 뒤 언론발표…"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원년으로"
"핵심광물 전주기 협력확대…방산협력 강화, 국방비밀정보 교환·보호 협정"
"브라질, 중남미 비핵화 선도…룰라, 한반도 비핵화에 지지 보내줘"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한-브라질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 관세동맹으로, 남미 최대 경제블록이자 리튬과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이번 무역협정은 우리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브라질 양자 관계에 대해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1년 만에 브라질을 국빈 방문해 기쁘다. 브라질은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공급망과 식량안보의 핵심축"이라며 "오늘 회담에서 양국은 올해를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올해 2월 룰라 대통령 방한 당시 채택한 '4개년 행동계획'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는 협력 비전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양국 간 산업, 통상 협력의 고위급 플랫폼인 '경제·통상 위원회'가 정상회담에 앞서 가동된 만큼 무역·투자뿐 아니라 방산, 항공우주, 핵심 광물, 디지털경제 등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자원·에너지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브라질은 세계적 핵심 광물 보유국으로, 양국 기업 및 기관 간 핵심 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메르코수르 협정 재개를 비롯한 양국 통상·경제협력 논의를 이끌 실무 그룹을 설치하고, 브라질 부통령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각각 담당하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 간의 경제·산업·안보·문화 모든 영역에서 협력과 교류를 더욱 심화해 나갈 것이다. 물론 속도도 매우 빠르게 진척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체결한 에너지협력 양해각서(MOU)가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 전환 분야의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첨단·미래산업, 그 중 방위산업 분야 논의 성과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 출범에 합의했으며,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도 추진할 것"이라며 "하반기 한국 공군이 도입할 브라질의 C-390 수송기에 우리 기업의 부품이 탑재됐다. 이런 협력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우리의 다양한 방산 장비들이 중남미 최대 방산 강국인 브라질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도록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나아가 '우주협력 MOU'를 체결해 민간 발사체 발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양국이 미래 우주 시대를 열어갈 토대도 마련했고, 반도체 분야에서도 모범적 상생 모델 구축에 뜻을 모았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제 사회 안보 이슈에서도 양국은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안보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안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철학을 설명해 드렸고, 룰라 대통령도 깊이 공감해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중남미 비핵화를 선도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와 평화적 분쟁 해결을 일관되게 지지해 온 나라"라며 "오늘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내준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에는 '아 우니앙 파즈 아 포르사(A uniao faz a forca·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양국의 강점을 연결하면 태평양을 사이에 둔 거리는 제약이 아닌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발표를 마쳤다.

 

룰라 대통령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과 브라질 열대우림보전기금(TFFF)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소개했으며 "브라질은 한국에 많은 가축을 수출하고 있고 그간 (이에 관한) 많은 협의를 해왔다. 내년 한국 측의 브라질 도축장에 대한 현지 실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