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하세요”…쉼터·물놀이장 늘리는 서울 자치구 [지금 우리 동네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주민들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폭염에 취약한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고 도심 곳곳에 아이와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도 잇따라 운영한다.

서울 자치구들이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한편 어린이 물놀이장·바닥분수 등을 개방한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28일 각 구청이 내놓은 여름철 대책을 보면 폭염 취약계층 보호와 무더위 저감시설 운영, 도심 속 휴식·놀이공간 마련 등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낮의 폭염뿐 아니라 열대야에 대비한 야간 보호 대책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취약계층 쉼터·야간숙소 운영…위기가구 안부 살핀다

 

강서구는 폭염 속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올해 복지관 12곳과 경로당 147곳, 야간 안전숙소 2곳 등 총 161곳에서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9월 30일까지 일반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복지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로당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숙박시설 2곳을 야간 무더위쉼터로 제공할 계획이다. 야간 안전숙소 이용 대상은 냉방기가 없는 쪽방, 옥탑방, 고시원 등에 거주하거나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저소득 고령가구다.

 

양천구는 경로당 148곳과 복지관 9곳, 동 주민센터 18곳, 구립도서관 9곳 등 총 195곳에서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경로당 134곳을 연장쉼터로 운영해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 폭염특보 발효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는 숙박시설 3곳을 ‘어르신 안전숙소’로 지정해 주거지에서 밤을 나기 힘든 저소득 어르신에게 하룻밤 쉴 곳을 제공한다. 거리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그늘막과 쿨링포그 등 생활밀착형 폭염저감시설도 확충한다. 이와 함께 새벽 시간대 야외에서 일자리를 기다리는 일용근로자들을 위한 ‘새벽인력시장 여름철 쉼터’를 다음 달 말까지 운영한다.

 

폭염 속 고립 위험이 큰 주민을 먼저 찾아가려는 움직임도 있다. 성동구는 빅데이터와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고립 위험가구와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의 3차 정기조사와 연계해 단전·단수, 건강보험료·공과금 체납, 금융 연체 등 위기정보가 확인된 약 1484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실태와 복지 수요를 조사한다.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 내 가구 분포도를 나타낸 복지지도를 분석해 1인가구와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밀집한 지역 32곳을 선정하고 현장 조사와 위기가구 발굴 캠페인을 펼친다. 위기가구가 확인되면 기초생활보장, 긴급복지 등 공적급여를 우선 연계하고 필요에 따라 냉방용품 지원과 주거환경 개선, 의료·돌봄서비스도 지원한다.

역삼개나리공원 바닥분수. 강남구 제공

◆어린이 물놀이장·바닥분수 운영…도심 피서공간 늘린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집 가까이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물놀이 공간도 잇따라 문을 연다. 중랑구는 용마폭포공원 다목적광장에서 다음 달 17일까지 ‘2026 중랑 어린이 물놀이 한마당’을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시설 점검과 안전관리를 위한 정비 시간이다. 이용 대상은 유아와 초등학생으로 유아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입장할 수 있다. 물놀이장은 에어풀과 워터슬라이드를 비롯해 총 19개의 물놀이·편의시설을 갖췄다. 현장에는 안전요원과 간호사, 현장감독 등 총 14명의 운영인력을 배치한다. 다음 달 8~9일에는 면목역 광장에서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썸머 워터 페스타’도 연다. 서울중랑워터파크와 신내·봉수대공원 물놀이장, 중랑캠핑숲 어린이 물놀이터, 우리동네 바닥분수 등도 다음 달까지 운영한다.

 

강남구는 신사은행나무공원과 역삼개나리공원, 도담어린이공원 3곳에서 다음 달 30일까지 바닥분수를 운영한다. 평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4회 가동한다. 이용객이 많은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5회 가동한다. 매시 정각부터 50분간 운영한 뒤 10분간 가동을 멈춘다. 매주 월요일은 시설 정비와 수질 점검을 위해 휴장한다. 비가 내릴 때는 안전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다. 구는 각 공원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물에 닿는 시설인 만큼 정기적인 수질검사와 용수 교체, 저수조 청소도 실시한다.

중랑구가 ‘어린이 물놀이 한마당’과 ‘썸머 워터 페스타’를 연다. 중랑구 제공

용산구는 효창공원과 응봉공원 2곳에서 어린이 물놀이장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효창공원은 다음 달 23일까지, 응봉공원은 다음 달 3일까지 문을 연다. 시설물 점검과 안전한 운영 환경 조성을 위해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장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 회차 45분간 운영 후 15분간 휴식하며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 회차별 이용 인원은 효창공원 150명, 응봉공원 120명으로 제한한다. 이용 대상은 36개월 이상 12세 이하 어린이로 미취학 아동은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한편 여름철 생활현장을 둘러싼 안전 점검도 이어진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지역 내 주요 공사현장, 수방시설, 하천, 등산로, 주민 생활권 등 7곳을 찾아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건설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살피고 스마트쉼터와 음수대 관리 상태를 확인했다. 구는 이 밖에도 스마트쉼터와 무더위쉼터, 그늘막과 쿨링포그, 살수차 등을 운영하며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