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 폭락, 삼전·하닉 또 ‘와르르’… “저가매수 기회” vs “더 빠진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코스피 27일보다 732P 내린 6023.66
코스닥도 7.72% ↓… 투자심리 급랭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대 폭락
中 메모리업체 CXMT 쇼크 등 영향
실적 발표·FOMC 경계감 겹쳐

‘과도한 조정’ 진단한 증권가
“7월 하락, 펀더멘털 훼손 아냐”

28일 코스피가 10% 이상 폭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급부상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뒤흔들었지만, 중장기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이날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3.39% 내린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8일 코스피가 10% 이상 폭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AP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2만원대서 마감한 건 건 4월 30일 이후 약 석 달만이다. SK하이닉스도 5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 핵심 장비 양산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AI 순환 투자 우려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한 온라인매체는 중국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주로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직전 세대인 반도체 제조용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교통대학교 한 교수가 내부 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진 것으로 보이며, 정확히 어느 회사인지 밝혀지지 않아 실제 진도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산 DUV 장비에 대한 중국 기관 의견도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연간 생산 규모는 수십대 미만으로, ASML의 연간 공급량과 격차가 크고 부품 모두 100% 국산화는 어려우며, 아직 테스트 단계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급부상으로 촉발된 반도체 업종 불안에 더해 오는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리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중국 증시에 상장한 CXMT는 공모가 대비 466% 급등하며 시가총액 3조위안(약 648조 5400억원)을 돌파했고,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글로벌 메모리 공급과잉 우려를 자극했다.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메모리 산업의 펀더멘털 악화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CXMT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더라도 증가 물량 상당수는 중국 내 AI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램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CXMT와 주력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쇄 조정을 맞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면역력 자체가 약해졌는데, 주가가 하락할수록 심리적으로 악재만 더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작금의 폭락은 다분히 과도한 성격이 짙다”며 “아직 실적 등 펀더멘털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RSI(상대강도지수) 등 기술적 지표들이 모두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14종) 상장지수펀드(ETF)가 28일 폭락하면서 결국 주가는 상장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까지 추락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주가는 각각 28%와 26% 안팎으로 폭락했다.

 

이날 폭락으로 이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목의 주가는 불과 두 달 만에 상장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상장가는 2만3450원이었는데, 이날 9930원에 마감하면서 하락률은 57.65%에 달했다. 단 두 달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