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안전진단 C등급’ 낚시객들의 성지 포항 구룡포 인도교, 왜 무너졌나? [사건수첩]

2024년 정밀안전진단 C등급, 포항시 수시로 안전진단 실시
포항시 사고현장 인근 다리, 정밀안전진단 확대 방침
전망대 갇힌 17명 어선 구조, 포항 보릿돌교 붕괴, 민간 어선으로 1시간 만에 구조
잠수 수색·CCTV 확인 결과 추가 피해자 없는 것으로 파악

전국 낚시객들의 성지인 포항 구룡포 장길리복합낚시공원 내 인도교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포항시가 붕괴원인에 대한 긴급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오후 1시15분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복합낚시공원에 있는 보릿돌교 일부가 붕괴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보릿돌교는 육지에서 바다 위 갯바위인 '보릿돌'과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이 약 170m, 폭 4.5m의 해상 보행교다.

 

붕괴규모는 교각 두개거리인 약 50m 구간이다. 

 

바다 위를 걸으며 해안 풍경을 볼 수 있어 관광객과 낚시객이 찾는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의 주요 시설이다.

 

이날 교량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바다 쪽 전망대에 있던 관광객 17명이 육지로 돌아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구조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긴급투입했다.

 

교량을 이용한 접근이 불가능해지자 구조대는 해상으로 관광객들을 빼내는 방안을 마련했다. 

구조에 나선 민간 어선이 전망대 쪽으로 접근해 고립자들을 차례로 태웠고, 사고 발생 약 1시간 만에 17명을 모두 육지로 옮겼다.

 

구조된 관광객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과 함께 붕괴한 교량 아래 바다로 사람이 추락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잠수장비를 투입해 수중을 수색했다. 사고 당시 현장을 비추던 폐쇄회로(CC)TV도 확인했다.

 

수중 수색과 CCTV 분석 결과 교량이 무너질 당시 다리 위를 걷던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당시 무너진 교량이 아닌 지점에 1명의 관광객이 있었다"며 "다행히 교량 인근에 있던 17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1시 1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보릿돌교가 붕괴돼 소방 당국이 잠수 장비를 투입해 추가 인명피해 여부에 대해 수색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또 "최근 폭염과 높은 파도 등에 의해 교량 아래 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 것도 붕괴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추가 붕괴 가능성 등에 대비해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경찰과 포항시 등 관계 당국은 파손된 교량의 구조 상태와 붕괴 지점, 시설 점검·보수 이력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박용선 포항시장, 성용우 해양수산국장 등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에 긴급 출동,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사고 인근 다리와 도로 등에 대한 전면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추가 사고 예방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사고가 난 보릿돌교는 안전성 위험에 따라 2026년 5월29일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인 만큼 행정당국의 보다 철저한 지도·단속이 있었다면 이번 붕괴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한편 사고가 난 보릿돌교는 2024년 정밀안전진단점검 결과 C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