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두산은 9위까지 추락하는 치욕의 시즌을 보냈다. 못해도 가을야구는 나갔던 팀이기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026시즌을 앞두고도 두산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잘 봐서 반반 정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보다 엄청난 전력보강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서도 두산은 5할이 훌쩍 넘는 승률로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4위 KIA와도 큰 격차가 아니라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여지가 있다. 이렇게 두산이 올해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원동력은 젊은 피들이 제대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곽빈(왼쪽), 박준순, 최민석.
당장 마운드에서는 토종 원투 펀치의 활약이 빛난다. 27일 기준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 2위 투수 자리는 모두 두산이 꿰차고 있다. 프로 2년 차 최민석(20)이 2.49로 1위, 곽빈(27)이 2.64로 2위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 팀 평균자책점(3.85)을 기록 중이다.
이미 에이스였던 곽빈의 활약은 예상된 것이었지만 최민석의 성장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최민석은 9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곽빈이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처라면 최민석은 투심패스트볼을 중심으로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한다는 차이가 있다.
타선에서도 역시 2년 차 내야수 박준순(20)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해 신인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확실한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아가는 느낌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한 장기이탈로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0.343에 13개의 홈런과 44타점을 기록하며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장타율이 0.585나 되면서 OPS(출루율+장타율)가 0.975나 될 정도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364로 높아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외야수 김민석(22)도 3할 타율로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안재석(24)도 7월 월간타율이 3할대에 오르는 등 두산 타선을 젊고 싱싱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두산은 타선은 투수력에 비해 전체적으로 강한 편은 아니다. 특히 외국인 타자가 고민이다. 두산은 다즈 카메론 대신 영입한 유니오 세베리노가 27일까지 총 8경기, 33타석에서 타율은 0.241에 그치고 있다. 아직 홈런이 없고 장타율은 0.310에 그치면서 삼진을 무려 11개나 당하는 등 아직은 불안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