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추격·美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 10%·코스닥 7%대 급락 한달 동안 시총 2000조원 증발
국내 증시가 28일 또다시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인공지능(AI)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코스피는 10% 넘게 하락하며 미국·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장중 6000선이 붕괴했고, 코스닥 지수는 장중 700선이 무너지며 지난해 4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서킷브레이커 국내 증시가 폭락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10.84%·7.72% 내렸고, 양 시장에 20분간 매매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하락한 6023.6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개장해 낙폭을 키웠다. 급락세에 오전 9시6분쯤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10시13분 20분간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나왔다. 역대 14번째이자 올해 들어서만 8번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낮 12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697.45까지 하락했는데, 7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미국의 상호관세 파장이 이어지던 지난해 4월16일 이후 약 1년3개월 만이다. 낙폭은 일부 줄어 전장 대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 급락세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불거진 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의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용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ASML(-5.8%)과 엔비디아(-4.99%), 마이크론(-2.25%) 등이 동반 하락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으로 기존 메모리 반도체 과점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28.94% 하락하면서 이날 기준 전체 시가총액(4936조6571억원)도 지난달 말(6929조5408억원) 대비 20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