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비공개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구글 캠프’에 참석한다. ‘대한민국 반도체 투톱’ 기업 총수들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 CEO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이달 말 열리는 구글 캠프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서부 휴양지인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의 한 골프 리조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구글 캠프는 매년 7월 말 글로벌 정·재계 핵심 인사가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착안해 2013년 출범했다.
참석자와 시간, 장소, 행사 내용 등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유지되지만,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구글 캠프 초청을 받아 3년 연속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24년 처음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두 사람 모두 한·미 관세 협상 지원차 미국을 찾으면서 구글 캠프 초청에 응하지 못했다.
올해 구글 캠프에서는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및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때보다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 간 협업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두 총수가 구글과 메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장들과 만나 AI 인프라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와 차세대 제품 개발에 대한 논의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과 9500억달러 규모의 AI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AI 서밋에서 삼성전자는 브로드컴 등과 AI 메모리와 AI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했고, SK그룹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앤트로픽 등과 AI 팩토리와 데이터센터, AI 메모리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글로벌 AI 협력을 이어가면서 한국 기업들의 AI 경쟁력과 위상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