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화재’ 합동감식, 발화 추정 6층서 배터리·생활용품 수거… 국과수에 감정 의뢰

국내 물류센터의 큰불 중 초진까지 가장 긴 사고로 기록된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 현장에서 화재 원인으로 보여지는 배터리 등 여러 생활용품이 나왔다. 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물들의 정밀감정 의뢰와 함께 전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누전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펴볼 계획이다.

 

인천소방본부와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0개 기관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 인력 35명을 투입해 3시간30분가량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이기열 소방청 화재조사계장은 브리핑에서 “(내부) 폐쇄회로(CC)TV에서 보였던 6층 메자닌의 2층 부분을 중점적으로 발굴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물류센터 6층 메자닌(복층 적재 구조)의 2층에서 화재 원인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비닐팩 8팩 분량의 배터리와 금속류가 포함된 생활용품 등을 수거했다. 다만 여러 상품들이 소훼가 심해 쿠팡에서 보유한 적재 목록을 받아 정확한 내역을 확인할 방침이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된 28일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에서 감식팀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이번 불은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쯤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 규모의 32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돼 7층 상층부로 확산했다. 건물 내부에 대량으로 쌓인 잘 타는 물건들이 화마를 급속하게 확산시켰으며,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진입조차 어려워 진화에 애를 먹었다. 초진에 61시간, 약 109시간이 걸려 완전하게 꺼졌다.

 

앞서 최초 신고자는 “물류센터 6층 메자닌의 1층에서 불이 났다”고 당국에 알린 바 있다. 김수영 국립소방연구원 연구관은 “이날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선반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불길이 번진 7층에 대해 이 계장은 “발화층이 6층으로 특정돼 7층은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증거물 수거를 마쳤기 때문에 2차 감식은 따로 예정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쿠팡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현장 CCTV 영상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이곳 6층에는 층고 10m 높이의 3단 선반에 종이상자와 비닐 포장재를 감은 생활용품 등 각종 상품이 빽빽하게 쌓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구조와 적재물 특성으로 당시에 불이 빠르게 번지고 많은 열과 연기가 났다. 소방 당국은 내부 농연과 고열로 인해 6∼7층에 직접 들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