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위기 아동 구한 16세 청소년…트럼프 부자도 “영웅”

캘리포니아 해안가 기습한 ‘이안류’ 현상
파도에 휩쓸린 아이 몸 붙잡고 놓지 않아
트럼프 “백악관 초청해 훈장 수여할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해변에서 갑자기 밀어닥친 파도에 휩쓸려 익사할 뻔한 어린이를 구조한 16세 안전 요원이 국가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용감한 젊은이”라며 백악관 초청과 훈장 수여 방침을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해안가에서 16세 수상 안전 요원 라이더 윌리엄스가 파도에 휩쓸린 어린이를 구조하는 모습. 본인도 물속에 갇혀 떠내려가거나 익사할 수 있는 상황인에도 윌리엄스는 아이의 몸을 단단히 붙들고 끝내 놓지 않았다. 방송 영상 캡처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25일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해변에서 강력한 파도의 이안류(離岸流) 현상이 관측됐다. 이안류란 해안으로 밀려온 물이 좁은 통로를 따라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을 뜻한다. 해변에 있던 사람이 이안류에 휩쓸리는 경우 파도 안에 갇힌 채 먼 바다로 떠내려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당시 해안가의 피서객 등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10세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중 10피트(약 3m) 높이의 거센 파도에 휘말렸다. 마치 쓰나미를 연상케 하는 무서운 파도는 순식간에 아이를 삼키더니 먼 바다 쪽으로 떠밀었다. 그때 ‘신참’ 수상 안전 요원 라이더 윌리엄스(16)가 가장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어 어린이를 붙들었다.

 

윌리엄스는 아이를 해안가로 데리고 나오려 했으나, 수시로 몰아치는 파도 때문에 걸음을 옮기기 힘들었다. 물속에 사실상 갇힌 두 사람은 파도가 물러갈 때마다 잠깐 모습을 드러냈는데, 윌리엄스는 필사적으로 아이의 몸을 붙들고 있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해안가에서 파도에 휩쓸린 어린이를 구조하던 16세 수상 안전 요원 라이더 윌리엄스(오른쪽)가 위기에 처하자 인근 피서객들이 달려가 도움을 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수시로 몰려오는 집채만 한 물벼락 탓에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쉽지 않다. 방송 화면 캡처

동료 안전 요원들이 달려오고 주위의 피서객들도 도움을 주려고 나섰다. 하지만 워낙 강력한 파도에 잇달아 넘어지는 통에 윌리엄스에게 접근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 사이 윌리엄스는 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틈틈이 호흡을 하며 가까스로 버텼다. 어린이의 몸을 단단히 붙잡은 팔은 그대로였다.

 

거의 2분 동안이나 물벼락과 사투를 벌인 끝에 윌리엄스는 동료 구조 대원의 도움으로 파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목숨을 건진 어린이는 안전 센터로 옮겨져 구급대원들의 상태 관찰을 거친 뒤 부모에게 인계됐다.

 

동영상을 본 시민들의 찬사가 쏟아지자 윌리엄스의 어머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들은 그저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쇄도하는 후원 문의에 어머니는 “기부를 하려거든 아들이 수상 안전 요원 교육을 받은 산타크루즈 주립공원의 관련 프로그램에 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는 SNS에 해당 동영상을 게시한 뒤 “이 16세 안전 요원에게 최고 등급의 훈장을 줘야 한다”며 “진정한 미국인의 본보기”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SNS에서 “이 젊은 영웅과 그 가족, 또 영웅이 구조한 어린이까지 모두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의 훈장을 수여할 것”이라며 “진정 용감한 청년으로 훈장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거론한 훈장은 ‘대통령 자유 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으로 이는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명예훈장’(Medal of Honor)과 쌍벽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