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장마로 높아진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여름철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자 전국 대부분 지역의 식중독 위험지수도 최고 단계인 ‘위험’보다 한 단계 낮은 ‘경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29일 식중독 예측지도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식중독 위험지수 ‘경고’ 단계로 분류됐다. 이는 최고 단계인 ‘위험’ 바로 아래 수준으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식중독 예측지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기상청, 국립환경과학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다.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식중독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고 예방 요령과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병원성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식중독은 사계절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병원성대장균은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오염된 용수로 세척한 채소, 도축 과정에서 오염된 육류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분변이나 축산 폐수 등에 오염된 지하수나 하천수로 채소를 재배할 경우 상추, 부추, 오이 등 채소류가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식품은 채소류가 가장 많았으며, 육류와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이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채소를 충분히 세척하지 않거나 세척 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한 뒤 섭취하는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성대장균에 감염되면 묽은 설사와 복통, 구토, 피로감,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될 경우 출혈성 대장염이나 용혈성요독증후군(HUS)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리 전에는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칼과 도마는 생고기와 채소, 조리된 음식을 구분해 사용하는 등 교차오염을 막아야 한다.
채소는 깨끗하게 세척한 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염소 소독액이나 가정에서는 식초를 활용해 5분 이상 담근 뒤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씻고, 채소 절단 작업은 세척을 마친 후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 세척하거나 소독한 채소는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육류와 가금류, 계란, 수산물은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오래 두지 말고 가능한 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